부산시 공무원 비리로 '몸살'

2015-11-25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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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수로 특혜 제공' 부산시 공무원, 감사원에 '적발'

'관급공사 비리 의혹' 부산시 정무특보실 압수수색

부산시가 공무원들의 잇단 비리(의혹)에 몸살을 앓고 있다. [정하균 기자]


아주경제 부산 정하균 기자= 부산시 공무원이 도로공사 과정에서 건설 자재를 분할 구매하는 방식으로 특정 업체에 특혜를 준 사실이 감사원 감사결과 드러났다.

감사원이 지난 24일 공개한 '부산·울산지역 건설사업 추진실태에 대한 감사 결과'에 따르면 부산 장안∼임랑 구간 도로공사 업무를 담당한 부산시 공무원 2명은 지난해 6월부터 올 1월까지 국가종합 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에서 3억4000여만원 상당의 알루미늄제 교량 난간을 구매했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구매 물품을 1억원 미만으로 나누는 방식으로 4차례에 걸쳐 특정 업체의 물품을 구입해 특혜를 제공했다.

'나라장터'에서 1억원 이상의 물품을 구매하는 경우 5개 이상 업체로부터 제안서를 받아 경쟁입찰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들 공무원은 1억원 미만이면 경쟁입찰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관련 규정을 교묘하게 악용했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부산시장에게 이들 직원에 대해 징계 처분을 내릴 것을 통보했다.

또 서병수 부산시장의 핵심 측근인 시 정무특보가 골프장 건설공사와 관련해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3부(정대정 부장검사)는 지난 24일 오후 부산시 정무특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부산광역시당(위원장 김영춘)은 25일 성명을 통해 "검찰의 철저한 수사와 함께 서병수 부산시장이 해명하고 정치 도의적인 책임을 질 것"을 촉구했다.

이번 비리에 연루된 시 정무특보는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 캠프의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냈다.

그는 부산시가 발주한 골프장 건설공사와 관련해 하청업체의 공사 수주를 대가로 뇌물을 수수하고 특혜를 준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시당 관계자는 "'청렴도시, 부산'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공직자 비리 척결을 외치고 있는 부산시가 서병수 시장 취임 초기부터 비리로 얼룩지고 있다"면서 "부산시의 이같은 비리 복마전에 대해 서병수 부산시장의 명확한 해명과 사과, 공무원과 업체와의 유착 비리를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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