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해운업계 불황과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지난해 국내 운수업의 매출액이 2년 연속 감소했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14년 기준 운수업조사 잠정결과'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운수업 매출액은 140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0.1%(1000억원) 줄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2009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이 줄었던 2013년(-0.9%·-1조3000억원)부터 2년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운수업의 매출액이 줄어든 것은 수상운송업 부진 때문이다.
해운업계 불황에 따른 물동량 감소폭은 2013년보다 작았지만, 해운업계에 선박공급이 과잉 상태인데다가 운임이 하락하는 등의 원인으로 외항화물 운송업 실적이 나빠지면서 화물부문 매출이 전년보다 5.5% 줄어든 37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객부문은 5000억원을 기록, 1년 전보다 24.2%나 줄었다.
윤명준 통계청 산업통계과장은 "세계적으로 선박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태가 이어지면서 금융위기 당시 하락한 해운 운임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월호 이후 여객선 이용자가 줄면서 여객부문의 매출도 크게 줄었다. 육상운송업 중 전세버스 부문도 이런 영향으로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육상운송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59조3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2% 증가했다.
다만 세부 업종 가운데 전세버스 부문은 5.3% 줄어들어 2조305억원을 나타냈다.
한편 한국을 찾는 중국과 동아시아 관광객이 늘고, 저가 항공사 공급이 확대되면서 항공운송업 매출은 21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5% 늘었다.
창고 및 운송관련 서비스업은 20조9000억원으로 5.2%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운수업 기업체는 36만7585개로 1년 전보다 2.2% 늘었다.
업종별로는 육상운송업 34만8755개, 수상운송업 584개, 항공운송업 32개, 창고·운송관련 서비스업 1만8214개로 집계됐다.
운수업 종사자 수는 108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1.0% 감소했다.
육상운송업이 91만명으로 가장 많고 수상운송업 2만6000명, 항공운송업 3만3000명, 창고·운송관련 서비스업 11만4000명이다.
지난해 운수업 기업체 당 종사자 수는 2.9명으로 전년보다 0.1명 줄었다. 기업체 당 매출액은 3조800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