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많을수록 요양병원 노인환자 생활능력↑

2015-11-2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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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자료사진]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요양병원에서 장기간 치료를 받는 노인 환자들의 일상생활 수행 능력은 의사수가 많을수록, 간호인력의 이직률이 낮을수록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5일 대한보건협회에 따르면 협회 학술지 '대한보건연구' 최근호에는 이런 내용이 담긴 '요양병원의 구조적 특성이 노인 환자의 일상생활 수행능력 저하에 미치는 영향'이란 논문이 실렸다.
최정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연구원과 송현종 상지대 의료경영학과 교수가 작성한 이 논문은 2009년 6~9월 요양병원 667곳 노인환자 3만4337명에 대한 일상생활동작(ADL) 평가 점수를 분석했다.

ADL은 각 요양병원이 개별 환자에 대해 매월 작성하는 환자평가 지표다. 옷벗고 입기, 세수하기, 목욕하기, 일어나 앉기, 화장실 사용하기 등 10개 항목으로 구성되는데 점수가 높을수록 일상생활 수행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인력이나 시설 같은 각 병원의 다양한 구조적 변수에 따른 ADL의 추이 변화의 차이를 살펴봤다.

그 결과 ADL이 상승해 수행능력이 감퇴한 비중(감퇴율)은 의사 1인당 병상수가 적을수록 낮았다. 즉 병상에 비해 의사의 수가 많은 경우 수행능력이 떨어진 사례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이다.

노인 환자의 수행능력은 간호인력(간호사, 간호조무사)이 이직을 잘 하지 않거나 간호인력 중 간호사의 비중이 클 때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ADL의 감퇴율은 간호인력의 이직률이 낮은 경우, 간호 인력 중 간호사의 비율이 3분의 2 이상일 때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 병원의 병상수가 많거나 안전손잡이 설치율이 높은 경우에도 그만큼 환자의 수행능력에 긍정적이었다.

이번 연구의 대상 연도는 2009년으로 의료기관평가인증제가 시행되기 전이지만, 최근 수년새 요양병원의 수가 급증하면서 인력이나 시설 수준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다.

보건복지부는 요양병원에 일당정액제로 동일하게 지급되던 수가를 의사나 간호인력 비중에 따라 차등지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병원들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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