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위원장은 "충분히 박수 받을 자격이 있는 분에게 사회전반, 특히 정치권에서 돌팔매질이 난무할 때 왜 입을 다물고 있었는지 우선 우리 스스로부터 반성해야 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역사가 아무리 승자의 기록이라고 하더라도 김 전 대통령 퇴임 후의 평가는 너무나 혹독했고, 경우에 따라서는 심한 침소봉대로 분칠이 되는데도 한나라당 쪽 사람들은 수수방관했다"면서, "1997년 대선 정국을 주도하면서 정치권에서는 YS를 희생양으로 삼는데 제 정파간의 이해관계가 일치하기 때문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지 않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박 위원장은 "특히 김 전 대통령과 함께 정치를 했던 우리 지도부의 많은 선배들은 지금 그 분을 아쉬워하고 또 이제 와서 그 업적을 찬양하기 전에, 그 동안 왜 그렇게 눈치만 보면서 침묵했는지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면서 "남아있는 우리 스스로도 그냥 가볍게 빈소에서 절하고 분향하는 것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이와 함께 김 전 대통령의 공으로 꼽히는 민주화 실현, 하나회 척결, 금융실명제 도입, 국회와의 전쟁 및 공직자 재산공개 등을 일일이 거론했다.
아울러 "반대쪽에서는 IMF 환란의 주범으로 낙인찍어 한심한 대통령이라고 극언하는 사람들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IMF는 수십년 동안 어둠과 나쁜 관행에서 켜켜이 쌓였던 우리 경제의 고름이 일거에 대폭발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그는 "저는 김영삼 대통령에 대해 '공칠과삼'이라고 평가하고 싶다"면서 "새누리당으로서는 박정희 대통령이 이룩한 경제발전 그 성과 위에서 김영삼 대통령의 문민정부가 이뤄졌다는, 큰 업적을 달성한 두 지도자의 뜻을 다시 새기고 계승발전 시켜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