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삼성전자 미국법인이 연초 적자 해소‧조직 슬림화 등을 목표로 가전사업과 모바일사업을 담당한 두 법인을 통합했지만, 3분기만에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지난 8월 미국 시장에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플러스'를 출시한 것도 미국법인의 실적에 큰 힘이 되지 못했다.
지난해 SEA는 매출 14조760억원, 당기순손실 804억원을 기록하며 2012년 이후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2013년 SEA 순이익 규모는 2018억원이었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소비자가전(CE) 사업을 하는 미국 뉴저지 소재 SEA 법인과 IT·모바일(IM) 사업 기반의 미국 댈러스 소재 STA(Samsung Telecommunications America) 법인을 SEA 법인으로 통합했다.
합병을 통해 재정적자에서 벗어나고, 통신분야와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결단이었다. 합병 결정 당시, STA 법인도 적자의 늪에 빠져있던 상황이었다.
삼성전자는 당시 합병에 대해 "사업 시너지 창출과 경영 효율화 강화 차원"이라고 밝혔다.
두 법인이 합병한 이후, 통합법인인 SEA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실적을 만회하는 듯 보였다. SEA는 1분기와 2분기 각각 346억원, 123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3분기 순손실을 내며 3분기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삼성전자는 유독 북미지역에서만 스마트폰이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스틱스(SA)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서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중남미, 동유럽, 중동·아프리카 등 글로벌 5개 지역에서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하반기 프리미엄 모델인 갤럭시노트5는 물론 갤럭시A8, 갤럭시J5 등 중저가 모델이 전세계 지역에서 골고루 판매고를 올린 덕이다.
반면 북미 지역에선 삼성전자 점유율이 26%를 기록하며 1위 애플의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5를 출시한 지난해 2분기 애플을 밀어내고, 북미 시장에서 정상에 올랐지만 이후 5분기 연속 2위 자리에 머물고 있다.
여기에 연초 두 미국법인이 합병한 이후 2011년부터 북미지역 휴대폰 마케팅을 담당하던 펜들턴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회사를 떠난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연초에 합병을 실시한만큼 3분기만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긴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 체제에 들어서며 위기상황에 구조조정 등 조직 슬림화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위기에 사업을 키우는 이건희 회장 체제에 익숙한 다수의 직원들은 현재 상황에 불만이 많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