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차이코리아]건설사, 해외건설 블루오션으로 뚫는다

2015-11-1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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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월 해외건설 50년 만에 수적 누적액 7000억 달러 돌파

단순 도급방식에서 투자개발형 사업으로 질적 전환 모색

기존 중동·동아시아에서 중앙아시아·남미 등으로 수주영토 확대

건설업계가 수주국과 공사종류 다양화를 통한 해외시장 활로 모색에 적극적이다. [이미지=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국내 건설업계가 수주국과 공사종류 다양화를 통한 해외시장 활로 모색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국내 주택시장 지표가 아직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부의 가계부채대책 시행과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로 투자수요가 위축되는 등 주택시장 리스크가 상존하면서 주택시장 침체를 대비해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건설 DNA의 핵심 화두는 해외진출= 지난 6월 건설업계에 큰 경사가 있었다. 1965년 현대건설이 해외건설 시장에 첫 발을 내디딘 지 50년 만에 역대 해외건설 수주 누적액이 70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우리 건설업계는 지난 50년을 거치며 수주의 내용과 질은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뤘다. 단순 토목, 건축공사 위주의 수주가 발전소, 석유·가스, 화학공장 등의 고부가가치 플랜트 공종으로 확대됐고, 터널과 교량, 항만, 초고층 빌딩과 같은 기술 집약형 공사 수주도 증가했다. 

2000년대 들어 중동 산유국의 플랜트 공사에 참여하면서 축적된 시공기술과 상세설계 능력은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이다. 플랜트 건설 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설계·구매·시공(EPC) 공사의 경우는 미국과 일본 및 유럽의 선진 업체들과 비교해도 높은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다.

다만 건설업계가 올해들어 국내 주택시장 위주의 사업계획과 보수적인 해외건설 전략을 짜면서 11월까지 해외수주 누적액은 385억 달러에 머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유가로 인한 발주 감소 등도 있지만 국내 건설사가 매출 중심 사고에서 수익성 중심으로 수주 전략을 바꿨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업계, 수주국·공사종류 다양화에 사활= 건설업계는 저유가에 따른 중동 수주 급감이 지속됨에 따라 저유가와 상관없는 국가의 진출을 다양하게 모색하고 있다. 또 단순 도급방식에서 투자개발형 사업으로의 질적 전환을 꾀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의 중국 진출이 대표적인 예다. 포스코건설은 해외시장 진출 다변화 전략으로 동북아 물류시장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훈춘에서 대규모 국제물류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이 사업은 중국 동북3성을 중심으로 물류허브를 구축하는 전략사업으로, 2010년 7월 포스코와 중국 지린성정부가, 9월에는 포스코건설이 훈춘시 정부와 사업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각각 체결하고 사업을 추진해 왔다.

물류단지가 위치할 중국 훈춘시는 중국에서 추진중인 창지투(창춘~지린~투먼)개발계획과 연계된 도시로, 북한의 나진항과 러시아의 자루비노항을 통해 동해와 태평양으로 이어지는 물류통로로 발전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향후 동북아 핵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도시이다.

특히 중국중앙정부는 2011년 4월 포스코현대국제물류단지가 포함된 90㎢ 면적의 훈춘시 일대를 국제경제교류활성화를 위한 '국제합작시범구'로 지정하고, 인프라시설 건설과 지원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이 사업을 통해 중국 동북 3성, 몽골, 러시아 접경지역으로 진출을 위한 기회를 선점하고, 향후 물류·무역 기반시설 구축 마련은 물론, 북한 개혁·개방에 대비한 대북 진출 교두보 역할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중동지역 집중 전략을 탈피, 중남미·독립국가연합(CIS) 지역 등 신흥시장으로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실제 현대건설은 2013년 우주베키스탄 탈라미잔 발전소, 2014년에는 베네수엘라 뿌에르토 라크루즈 정유공장 고도화 PKG 및 칠레 차카오 교량, 올해는 동티모르 슈아이 물류보급기지 프로젝트를 수주해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대림산업은 해외 사업 범위를 EPC 중심에서 글로벌 디벨로퍼로 확대하고 있다. 올해 8월 계약을 체결한 파키스탄 내 발전용량 102MW급 수력발전소 공사가 대표적이다. 

GS건설도 주력 사업인 EPC 사업 뿐만 아니라 부가가치가 높은 피드 엔지니어링 및 PMC(프로젝트 총괄관리) 사업 수행 역량도 키워나가고 있다. GS건설은 올해 초 동종사 최초로 주력사업 EPC사업이 아닌 신사업 영역인 PMC사업으로 베네수엘라 첫 진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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