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월호 참사 이후 올해 메르스 확산까지 지속적으로 발생한 대형재난은 우리사회에 큰 충격과 실망을 주었다. 이 같은 재난에 항상 단골메뉴로 등장하는 안전 불감증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지만 여전히 고쳐지지 않고 있다. 이같은 안전불감증은 작은 곳에서부터 고쳐나가야 한다. 바로 가장 소중한 가족이 있는 가정이다.
국민안전처에서 분석한 통계자료에 의하면 올해(1월~11월) 발생한 전체 화재 3만8,256건(사망 210명, 부상 1,584명) 가운데 25.4%인 9,701건이 아파트, 단독주택 등 주거시설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장소별 발생률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또 화재로 인한 전체사망자의 65.7%(138명), 부상자 중 46.5%가 주거시설에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나 주택화재에 대한 각별한 대비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선진국은 주택화재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단독경보형 감지기 설치’를 법적으로 의무화 하고 있다. 미국은 주택용 단독경보기 설치를 1977년에 의무화했고 영국은 1991년, 가까운 일본은 2006년에 주택용 단독경보형감지기 설치를 의무화해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약 40% 감소하였다고 한다.
이에, 우리나라에서도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제8조에서 주택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예방하고자 설치 의무화한 소방시설(소화기 및 단독경보형감지기)을 기존 주택(2012년 2월 4일 이전 완공주택)에도 2017년 2월 4일까지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설치방법은 소화기는 단독주택의 경우 1대 이상 둬야 하고, 다층의 건물에는 층별 1개 이상 보유해야 한다. 또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침실, 거실 주방 등 구획된 실마다 1개 이상 천장에 부착하면 된다.
주택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전기나 화기취급시설 등의 안전사용을 통한 화재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지만 인명과 재산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화재 발생을 조기에 인지하고 초기에 진화할 수 있는 소방시설을 주택에 갖추는 일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이제는 우리 가족과 모두의 행복을 위해 자발적 화재예방을 실천하고 서로 기초소방시설을 선물하는 등 안전문화가 자리 잡혀 더 이상 화재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