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최대 증권사의 수장이 교체된다.
중국 최대 증권사 중신증권이 17일 오전(현지시간) 당위원회를 열고 왕둥밍(王東明) 회장이 퇴임하고 그 빈자리를 장요우쥔(張佑軍) 중신그룹 이사회 주임이 채울 것임을 밝혔다고 왕이재경(網易財經)이 이날 전했다.
새롭게 증신증권을 지휘할 장요우쥔은 올해 50세의 젊은피로 인민대학교 경제학 학사, 중앙재경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를 취득한 금융 인재다. 1995년부터 중신증권에서 몸 담아온 중신증권 올드보이이기도 하다. 중신증권 트레이딩 부장, 중신증권 부총경리(부사장), 중신증권 총경리(사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1년 12월부터 중신증권의 모회사인 중신그룹 이사회 주임으로 활약해왔다.
중신증권 측은 이번 인사이동이 왕 전 회장이 올해 64세로 퇴직연령이 넘었고 중신그룹의 지분구조와 전략 등이 수정되면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중국 증시 폭락과 함께 각종 비리행위로 중신증권이 증권 당국의 매서운 철퇴를 맞은 여파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6월 중순 중국 증시가 급락하고 당국이 투기, 조작 행위 등 적발과 단속 역량을 크게 강화하면서 중신증권 고위직의 조사, 체포 소식도 잇따랐다.
지난 8월 말 쉬강(徐剛), 거샤오보(葛小波)와 류웨이(劉威) 중신증권 이사 등 임원 8명이 유언비어 유포와 내부자거래 혐의로 공안 당국에 체포됐고 9월에는 청보밍(程博明) 총경리, 위신리(于新利) 업무운영·관리위원회 운영관리부 책임자와 왕진링(汪錦嶺) 정보통신기술센터 부사장 등 3명이 내부자거래 혐의로 공안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중신증권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지난 8월 30일 왕 전 회장은 '전사원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현재 회사는 업무 혁신의 과정에서 초래된 각종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다하고 있다"면서 "깊이 반성하고 있고 엄격하게 변화시킬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당시 중국 증권계에서는 "중신증권이 20년 역사상 최대 붕괴위기를 맞았다"며 "이는 중신증권 고위 임원진의 물갈이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을 내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