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와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정 대표는 스탠퍼드대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따고 일본 히타치 중앙연구소에서 근무한 후 귀국해 한국통신(현 KT) 연구원으로 입사했다.
정 대표가 한국통신 연구원으로 일하던 중 회사에서는 직원 대상의 벤처창업 지원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직원이 벤처창업을 하면 초기 자본금 등을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정 대표가 쏠리드 창업을 하게된 결정적 계기가 됐다.
당시 직장을 잃은 사람들이 너도 나도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창업 붐이 일기 시작했다.
창업 붐이 일며 교수, 언론인, 의사 등 소위 말하는 '안정적인 직업'을 가진 능력있는 인재들이 벤처시장에 쏟아져 들어온 것이다.
이에 쏠리드는 초창기 능력있는 인재를 쉽게 확보할 수 있었고, 이들은 창업 18년만에 매출 2000억원 규모로 회사를 성장시킨 원동력이 됐다.
정 대표는 "창업 시점과 IMF 시기가 우연히 맞물렸다"면서 "창업을 하겠다는 생각은 없었지만, 좋은 회사 하나를 만들어 성장에 기여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이 은연중에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기업 대표로서 활동뿐 아니라 대외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벤처기업협회 회장직을 맡았고 정부에서도 금융개혁회의 위원, 국세행정개혁위원회 위원,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위원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정 대표는 20여년간 벤처창업 한길만을 걸어온 만큼 벤처산업에 대한 고민과 생각도 많다.
그는 "최근 벤처 창업 붐이 이는데 예전처럼 활발한 인력이동이 없다는 것은 아쉬운 점"이라면서 "예전엔 창업을 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많은 인력들이 자발적으로 창업에 뛰어들었다면 지금은 이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적다"고 토로했다.
이어 "도전적이고 리스크한 일을 필요로 하는 오늘과 같은 시대엔 그런 일을 하는 사람에게 충분한 보상이 가고, 그쪽으로 인력이 투입돼야 한다"면서 "국가경쟁력을 위해서라도 개개인의 역량을 극대화하고, 도전에 대해 충분한 보상이 돌아갈 수 있도록 국가가 도와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