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부산전시컨벤션센터 벡스코(BEXCO)가 12월 5일 창립 20주년을 맞는다.
부산 벡스코는 옛 수영비행장 부지에 전시컨벤션센터를 건립키로 결정할 때까지의 험난한 과정을 뚫고 출범, 전시·컨벤션산업의 불모지 부산에 MICE 씨앗을 뿌리기 시작했다. 2001년 개관기념 전시회 ‘부산국제모터쇼’는 오늘날 부산을 대표하는 국제적 전문 전시회로 자리 잡았다. ‘2002 한일 월드컵 조 추첨’행사로 국제적 인지도를 확보한 이후 ‘2005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 ‘벡스코’와 ‘부산’, 나아가 ‘대한민국’의 위상을 다져왔다. 2009년에는 ‘엔텍 하노이’로 해외 진출에 시동을 걸었으며 ‘제3차 OECD 세계포럼’, ‘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 등 굵직한 초대형 행사를 유치·개최함으로써 세계적인 전시·컨벤션센터의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성년으로 접어든 벡스코는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 그동안 벡스코의 외적인 성장에 초점을 두고 달려왔다면, 오성근 대표이사 취임 후 벡스코의 고객이자 건강한 부산 MICE 산업 생태계의 기반인 지역 내 전시·컨벤션 주최자들과 소통에 중점을 두고 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 시작했다. 소통을 통해 이 산업이 가진 문제점을 도출하고 해결점을 찾아 더 큰 발전으로 이끌고 이들과 동반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또 벡스코가 단순 임대사업자가 아닌 지식사업자로서 이곳에서 활발하게 지식이 교류되고 그 중심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여 벡스코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과 틀을 마련하려 한다. 벡스코에서 열리는 행사의 수준을 월드클래스급으로 끌어올리며 수준 높은 신규 행사를 개발 및 유치하는 등 벡스코만의 차별화된 전략을 갖추기 위한 새로운 시도들을 계속하고 있다.
신규 전시장 확충 또한 과제이다. 현재 제2전시장을 준공하고도(현재 전시장 규모 : 4만6천 평방미터) 부산국제모터쇼, 마린위크, 지스타 등 매번 벡스코에서 열리는 대형 국제전시회의 경우 행사장 공간이 부족하며, 특히 행사 성수기의 경우 수요 대비 공급 부족현상이 빈번히 나타나고 있다. 또한 2020년까지 벡스코 전시장 가동률이 적정 수준인 60%를 상회할 전망으로, 글로벌 MICE 도시로의 도약을 위해서는 전시·컨벤션 시설 규모 확대 및 신규 건립이 필요한 실정이다. 전시장 건립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바,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
벡스코는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 및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일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선 ‘제11회 이홍렬의 樂樂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초록우산재단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자선행사로서 MICE 관계자와 시민 등 2천여 명을 초청해 벡스코의 뜻 깊은 날을 함께 축하할 예정이다.
27일에는 벡스코, (사)한국관광레저학회, (사)부산관광컨벤션포럼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벡스코 창립 20주년 기념 부산 컨벤션 포럼’이 제1전시장 회의실 314호에서 열린다. 이번 포럼은 국내․외 학자, 컨벤션 관련 전문가 등 200여명이 참석, ‘아시아에서 세계로 뻗어나갈 부산 MICE 산업, 그 방향은?’이란 주제로 심도 깊은 논의를 통해 부산 MICE 산업의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고, 벡스코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며 벡스코의 세계화 초석을 마련할 전망이다.
벡스코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벡스코 개최 MICE 행사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벡스코를 방문한 참관객의 소비 지출 성향을 고객 유형별, MICE 유형별 산업군별 파급효과 및 부산지역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분석한 것으로, 벡스코는 분석 결과 파급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난 행사의 타겟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연관 산업의 부가가치를 제고하는 등 향후 경영 전략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또한 벡스코 20년사 발간을 통해 지난 20년간 벡스코가 걸어온 발자취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함으로써 향후 벡스코가 나아갈 지표로 삼고자 하였다. 벡스코 20년사는 다양한 사진과 현대적 감각의 디자인을 적용하여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게 제작했으며 E-BOOK 형태로 벡스코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했다.
이제 벡스코는 지역은 물론이고 글로벌 사회에서 책임 있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벡스코 설립 당시만 해도 ‘부산에서 전시·컨벤션산업이 과연 될까?’하는 의구심이 있었지만, 20년이 흐른 오늘날 부산 시민들은 벡스코를 부산을 대표하는 자산의 하나로 평가한다. 따라서 이제는 그 자산을 어떻게 더 확대·발전시켜 부산 발전의 자양분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할 차례이다.
오성근 벡스코 대표이사는 “지금까지 벡스코는 부산 시민들의 사랑과 믿음을 자양분 삼아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으며, 오늘날 ‘World Class 전시·컨벤션센터’를 VISION으로 하는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아낌없는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신 부산 시민과 고객 여러분께 진심을 담아 감사 인사를 올리면서, 앞으로도 벡스코에 대한 힘찬 성원과 계속적인 애정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