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성격

2015-11-1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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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점동 변호사(전주 법무법인 백제 대표)

아주경제 최규온 기자 =방송을 통하여 중국사의 대중화에 앞장서온 저명한 중국사학자 샤먼대학교의 이중톈(易中天) 이라는 교수가 있다. 그는 '독성기(讀城記)'라는 책으로 북경·상해·광주·성도·하문·심천 등 도시의 문화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성격을 비교하였다.

가령 북경 사람들은 대범하고 패기가 있는 반면 그게 지나쳐서 거칠고 좀 건달기가 있고, 상해 사람들은 총명하고 영리하지만 좀 지나쳐서 이기적이고 째째하게 비쳐지며, 광주 사람들은

▲김점동 변호사

활력이 넘치지만 토착적인 것을 너무 고수하는 우직함이 특징이라는 등이다.

우리 전북지역의 문화적성격 내지 전북인의 성격은 어떠한가?

이를 논할려면 이해관계가 대립된 문제에 대해서 우리 도민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선택하고 결정했는가 하는 점을 보고 간접적으로 유추해보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익산역을 김제 용지 등지로 옮겨 명실공히 고속철의 혜택이 전도민들에게 돌아가도록 하고자 하였다. 그렇게만 됐다면 우리도도 김제·익산·전주 · 완주를 아우르는 100만 이상의 대도시가 탄생했을 것이다. 그러나 구상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익산시민들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쳐 무산되었다.

국제항공수요에 발맞춰 국토교통부는 김제지역에 공항건설부지를 구입하고 2002년부터 공항건설에 착공할려고 하였으나 항공기 소음 등을 이유로 김제 시민들이 강력히 반대하자 결국 무산되고, 그동안 무안·청주 공항이 정상가동 되어 이제 새로이 공항을 건설하려해도 공항수요 부족과 미 공군의 비행공역문제에 걸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방사능폐기물 처리장을 위도에 건설하려 하자 부안 국민과 환경단체의 반대로 무산되고 경주는 지금 우리나라의 핵관련 사업의 선두주자로 부상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에 따른 부상으로 풍요를 누리고 있다 한다.

전주시는 100만 이상 도시로 가는 일환으로 완주와의 통합을 시도하였으나 완주의 완강한 저항에 부딪쳐 무산되었다.

이 외에도 상무대 유치거부로 이를 광주에 뺏겼고, 호남선의 전주통과 거부로 지역발전에 엄청난 차질을 초래하는 등 지역이기주의, 변화 거부로 인하여 우리지역이 발전의 기회를 박찬 것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이 교수는 농업사회의 특성으로 기존 관습의 보존과 유지, 즉 강력한 보수주의와 배타성 및 변화에 대한 거부감을 들었다. 우리 전라북도가 김제 만경평야 등 전국에서 가장 넓은 농토를 가지고 있고, 농산물이 풍부한 농업사회였다는 점에서 이교수가 우리 전북인의 성격을 평가한다면 위의 지적이 제격일 것이다.

산업화·국제화가 현대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선택이라면 위 지역주의 보수주의는 그 앞길을 가로막는 최대의 걸림돌이라 하겠다.

이중톈 교수는 위 책에서 하문과 심천의 발전을 예로 들었다. 중국의 개혁 개방의 선도지구로 하문·심천 등이 지정되었는데 시골 어촌으로 아무 걸림돌이 없던 심천은 국제도시로 변모한 반면 향토애가 강하고 보수적인 하문은 개혁개방전이나 후나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이해관계가 대립할 때 항상 지역주의와 보수주의 경향을 보인 우리지역이 경계해야 할 일이다. 심지어 우스갯소리로 야당이라면 막대기만 꽂아도 국회의원에 당선된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이니 얼마나 한심한가?

우리 지역에도 다행히 바다를 메워 만든 새만금이란 새로운 땅이 있다. 그 지역은 원래 바다로서 환경론자 등의 강력한 반발이 있었지만 국책사업으로서 국가예산이 투입되어 창조된 땅이다. 따라서, 새롭게 태어난 땅의 관할이 부안이면 어떻고 다른 지역이면 어떤가.

공연히 관할문제, 환경문제, 해수유통 문제로 지역사회가 너무 개입하려 하지 말고 심천과 같이 백지에 그림을 그리듯이 새로운 산업화·현대화된 희망의 도시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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