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어게인 2014'?…신동주 "신 총괄회장 '1주일 내 원상 복귀' 지시에 신동빈 회장 구두 동의" 주장

2015-11-17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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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지난 15일 3부자 대화 내용 밝혀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신동빈 롯데회장이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을 지난 7월 27일 이른바 '손가락 해임' 전 상태인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도 2014년 당시대로 복직시킨다는 약속을 가족들 앞에서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렇게 되면 신 전 부회장이 지난달 언론사를 돌며 주장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한국은 물론 일본 롯데그룹은 '2014년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신 전 부회장이 대표로 있는 SDJ 코퍼레이션은 17일 자료를 내고 "지난 15일(신 총괄회장 만 93세 생일)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이 신동빈 회장에게 1주일 내로 자신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원래 직위로 복직시키라고 통보했고, 이에 신동빈 회장이 구두 상 동의했다"고 전했다.

신 전 부회장은 “총괄회장 생일인 15일, 3부자 간 대화는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그 동안의 상황에 대해 추궁하고, 대답을 요구하는 형태였다”며 "신 총괄회장은 이날 자신의 생일 날 부인인 하츠코 여사,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 부부가 함께 배석한 자리에서 신 회장에게 '이사회를 마음대로 움직여서 나를 그만두게 한 것이 맞느냐?'고 추궁했고, 신 회장은 '죄송합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 총괄회장은 신 회장에게 1주일의 기한을 주면서 자신과 형인 신동주 회장을 원위치로 돌려 놓으라고 요구했고, 이에 신 회장이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신 전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이 본인의 요구사항에 대해 신 회장으로부터 확인각서를 받으려고 하자, 신 회장은 '나는 사인하기 싫다'고 말한 뒤, 신 총괄회장의 여러 차례 걸친 제지에도 불구하고, 집무실을 나갔다"고 설명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에 대한 신격호 총괄회장의 분노가 워낙 크고, 본인이 이 사실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를 원하시기 때문”이라고 대화내용 공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다음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밝힌 15일 롯데호텔 34층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 내부의 시간대별 상황이다.

[15일 상황]
오후 1시 경 - 호텔롯데 35층 '피에르 가르니이에'에서 예정돼 있던 가족 참석의 저녁모임예약 취소

오후 3시 30분 경 –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에 총괄회장, 하츠코 여사, 하츠코 여사의 여동생 모로타 부부가 모여서 담소

오후 3시 50분 경 – 신동빈 회장 예고 없이 방문. 이후 5명이서 대화 나눔

오후 4시 20분 경 – 신동주 회장 부부 호텔롯데 도착. 총괄회장과 두 아들 함께 대화 나눔. 하츠코여사, 조은주여사 배석함

오후 5시 15분 경 – 신동빈 회장 혼자 방에서 나와, 기다리던 비서진들과 돌아감

오후 6시 경 - 대화 마치고 이후, 34층에 남은 가족끼리 생일 만찬과 케익 커팅 등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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