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자연재해 발생시 가족과 친구들의 안전을 확인하기 위해 제공된 페이스북의 '안전 확인(Safety Check)' 서비스가 파리 동시다발 테러에서도 활용되면서 SNS의 연결 기능이 다시한번 주목 받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동시다발 테러 발생 직후 '안전확인' 기능을 가동시켜 피해지역의 페이스북 이용자가 자신의 안전 정보를 친구와 가족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했다. 자연재해 발생 이외 상황에서 안전확인 기능이 가동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알렉스 슐츠 페이스북 부사장은 15일 '안전확인' 전용 페이지에서 "향후 (자연재해 뿐 아니라) 심각한 참사에 안전 기능을 가동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파리 동시다발 테러로 '안전 확인' 기능을 가동한지 24시간 만에 4100만명에 달하는 이용자들이 이 기능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7800만명에 달하는 이용자가 1억8300만개에 달하는 관련 포스팅과 공유 등의 활동을 생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16일 "파리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매우 충격을 받고 슬픔을 금치 못했다"면서 "이런 중대한 위기상황에서 커뮤니케이션은 무엇보다 중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 상황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사람들뿐 아니라 그들의 지인과 친구들 역시도 해당 뉴스를 접하고 불안을 떨치지 못했다"면서 "우리는 사람들이 페이스북에 접속해 서로의 안위를 묻는 것을 보고, 이번 사안과 관련해 페이스북의 안전 확인 도구를 가동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의 안전확인 기능은 2014년 10월15일 공식적으로 도입됐다. 저커버그 CEO는 이 서비스를 시작한 계기가 2011년에 발생한 동일본대지진이라고 밝힌 바 있다.
페이스북 제품관리 담당자는 "일본에 있는 페이스북 엔지니어들은 재해 발생 후 더욱 빠르고 효과적으로 서로를 찾을 수 있는 제품 개발을 추진해 다른 사람과 쉽게 소통할 수 있는 재난 메시지 게시판을 만들었다"며 "1년 후 테스트 버전이 발표되자 반응은 압도적이었다"고 소개했다.
'안전확인' 기능 이용은 간단하다. 자연 재해 발생 장소가 이용자 근처인 것으로 확인되면 안전을 묻는 알림이 전송되는데, 그 알림을 받은 이용자가 안전한 상태라면 '안전해요' 버튼을 눌러 가족과 친구들에게 자신이 안전하다는 것을 바로 알릴 수 있다.
이 때 '안전해요' 버튼을 누르면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자신이 안전하다는 것을 알리는 알림이 전달되고, 재난 영향권에 있는 친구 리스트도 페이스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