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찾는 IT 공룡 수장들, 구글은 서울로 페이스북은 베이징으로

2015-10-2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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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슈미트 알파벳 회장 (사진=알파벳 제공)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세계 IT 공룡 수장들이 잇따라 아시아 국가를 방문하면서 초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에릭 슈미트 알파벳(Alphabet, 구글의 지주회사) 회장이 한국을 찾고,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을 방문하면서 실리콘밸리의 아시아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이 입증됐다는 분석이다.
에릭 슈미트 알파벳 회장은 오는 29일과 30일 한국을 방문하고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미래를 제시한다. 슈미트 회장의 이번 방한은 2013년 이후 2년만이며, 지난 8월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을 설립한 후 처음이다. 그는 구글캠퍼스와 국회, 삼성전자, LG전자, 과천과학관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먼저 29일 오전 구글캠퍼스를 찾아 300여명의 국내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만난다. 이날 구글캠퍼스에서 열리는 '커넥트(Connect)' 행사에서 스타트업의 미래와 글로벌 전략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오후에는 민병주(새누리당) 의원과 정호준(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공동으로 주최한 '테크 토크(Tech Talk)'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 의원회관을 방문한다. 그는 이날 행사에 앞서 정의화 국회의장을 예방하고, '테크 토크'에서는 차세대 인터넷 산업과 미래 ICT산업, 인공지능(AI)과 관련된 강의를 통해 미래 ICT 산업이 어떻게 변해갈지에 대한 설명이 있을 예정이다.

강연 후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도 마련돼 미래 한국의 ICT 산업에 대한 견해와 협력 방안 등 구체적인 언급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협력사 방문에 업계의 관심이 높다. 슈미트 회장은 2년 전 방한 시에도 삼성전자 서초 사옥을 찾아 경영진을 만난 바 있어, 이번 방한에서도 이들 협력사를 찾아 새로운 협력 사업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구글과 삼성전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협력관계를 넘어 동맹에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구글이 제공하는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자사 스마트폰에 탑재해 전 세계에 보급시키고 있으며, 세계 최대 스마트폰 판매사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구글의 최대 협력사다.

LG전자는 최근 국내에 선보인 구글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넥서스5X'를 제조해 협력관계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구글 관계자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안드로이드와 함께 성장한 뛰어난 제조사"라는 인식을 숨기지 않는다.

또 슈미트 회장은 30일 국립 과천과학관과 구글이 협력해 만든 어린이 창작 공간 '키즈 메이커 스튜디오'의 개소를 기념하기 위한 행사에 참가하고, 행사에 앞서 이석준 미래부 제1차관과 면담이 예정돼 있다.
 

24일 중국 칭화대에서 강연하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사진=페이스북) 


한편, 세계 최대 SNS 업체 페이스북을 이끄는 마크 저커버그 CEO도 24일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칭화대(清華大)를 찾아 유창한 중국어로 20분 동안 페이스북의 목표 등에 대해 강연을 펼쳤다. 

저커버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중국어로 강연했다"면서 "강연에서는 전 세계의 의미있는 변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강력한 사명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15억 명에 달하는 페이스북 이용자의 미래를 생각하는데 있어 우리의 사명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직접적으로 피력한 것은 어떠한 언어로서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해 중국 중시 발언을 쏟아내면서 중국시장 진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최근 중국경제가 정체 경향을 보이고는 있지만, 중국은 여전히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이자 인터넷 이용자가 가장 많은 나라다. 그러나 실리콘밸리 IT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규제에 가로막혀 본격적인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인터넷 규제 강화를 이유로 페이스북과 트위터 이용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으며, 그 밖에 해외 메신저 서비스 등도 모두 차단시킨 상태다. 구글은 검색결과에 대한 검열을 요구 받자 중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지난달 미국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외국자본에 대한 규제를 대폭 줄이고 지적재산권 보호를 확대 하겠다”고 밝혔지만, 그대로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특히 페이스북 이용자 확장을 위해서는 중국시장 공략이 필수이며, 현재 15억 명에 육박하는 이용자도 중국 시장의 진출 없이는 성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저커버그의 중국 예찬론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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