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배상희 기자 = 위기에 빠진 대우조선해양을 구하기 위해 직영 임직원을 비롯, 협력사 직원들이 자신의 계급과 손에 들고 있던 공구들을 내려놓고 허심탄회한 이야기 장을 마련했다.
16일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이날 노동조합과 회사가 공동 주관해 창사이래 처음으로 협력업체를 포함한 4만5000여명이 모두 참여하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사합동 전사 대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는 CEO가 제의하는 보통 사례와 달리, 사측과 노동조합이 전사적으로 경영정상화 방안 에 데헤 그간 말하고 싶었던 의견을 논의하자는 취지에서 추진됐다. 이날 정 사장은 관전자 역할을 맡아 직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생산과 설계, 조달, 재경, 및 관리는 물론 협력업체까지 같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탑다운(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방식의 토론이 아닌 모두가 평등한 위치에서 각자의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만큼 실효성 있는 대안도 나올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토론회는 오피니언 리더격 ‘스피커’ 주도의 토론으로, 경영지원화 방안 발표와 함께 전분야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있었다”면서 “크게 ‘경영’과 ‘안전’ 두가지 방향을 중심으로 생산직이 사무직에게, 사무직이 생산직에게 요구하고 싶은 말 등이 논의됐다”고 전했다.
이번 토론회에서 나온 안건들은 스파커들이 의견을 취합한 뒤 11월말 발표회를 갖고 구체적 실행과제를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담화문에서 정 사장과 현 위원장은 “공정 만회가 시급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모든 생산을 멈추고 4시간에 걸쳐 토론회를 여는 것은 원인과 대안을 찾아가는 자발적인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사와 협력사 모두의 마음과 행동을 모아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과거의 위기가 ‘안’ 혹은 ‘밖’ 한곳에서 발생했다면, 지금은 안팎으로 터진 문제가 원인이 돼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쉽지 않다”면서 “회사를 살리자는 결연한 마음과 행동이 절실하다. 정부와 채권단, 국민에게 우리 대우조선해양의 저력을 반드시 보여주면서 잃어버린 자존심을 되찾아야 한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또 “우리가 지난 40여년 동안 지켜온 삶의 터전을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다”면서 “지금까지 수많은 난관을 헤쳐 나온 것처럼 이번 위기도 기본으로 돌아가서 신뢰와 열정의 핵심가치를 되찾는다면 충분히 헤쳐 나올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