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등 여야 유력 대선주자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반 총장은 고향인 충청권은 물론, 대선의 캐스팅보트인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 여권 텃밭인 부산·경남(PK)과 대구·경북(TK) 등에서 선두를 달렸다. 내년 총선과 차기 대선 승부가 '중도층 공략' 여부에 따라 갈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 총장의 주가는 더욱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기사 2·3면>
김무성 새누리당·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12.5%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이 12.4%를 기록하며 이들의 뒤를 바짝 쫓았다.
하지만 그 다음 주자부터는 적합도가 한 자릿수를 맴돌며 중하위권을 차지했다. 안철수 새정치연합 전 대표(4.5%)를 시작으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3.4%) △안희정 충남도지사(2.5%) △정몽준 새누리당 전 의원(2.4%)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2.2%), △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1.8%) △김부겸 새정치연합 전 의원 (0.7%) 등이 뒤를 이었다. '기타'는 0.9%, '잘 모르겠다'는 23.1%에 달했다.
기성 정치권 인사들 가운데 그 누구도 대세를 이루지 못하는 현상이 벌어지면서 '반기문 대망론'에 힘이 실리는 것으로 보인다. '반기문 대망론'을 떠받치는 한 요인으로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에 대한 국민적 불신은 여야 정당 지지도와 19대 국회 평가 등에서도 확인됐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새누리당 35%, 새정치연합 19.4%, 정의당 3.2%였다. '지지 정당 없음'이라고 답한 무당층은 무려 41.4%에 달했다.
19대 국회 평가와 관련해서는 국민의 85.8%(다소 잘못 41.7%+아주 잘못함 44.1%)가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잘하고 있다(아주 잘함 1.1%+다소 잘함 9.4%)'는 10.5%에 그쳤다.
20대 총선 때 지지할 후보자의 정당 조사 결과에선 새누리당 29.9%, 새정치연합 21.4%였다. 여야 어느 쪽도 30%를 넘지 못한 셈이다. 반면 '무소속 후보'라고 답한 비율은 12.0%, '잘 모르겠다'도 30.7%에 달했다. 정의당은 4.2%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44.8%에 그쳤다. 반면 부정평가는 49.4%로 부정평가와 긍정평가 격차는 4.6%포인트였다.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5.8%로 집계됐다.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과 관련해서는 '반대'(54.1%)가 '찬성'(37.2%)보다 16.9%포인트 많았다.
한편 이번 조사는 구조화된 질문지를 이용한 임의걸기(RDD)에 의한 유·무선 (50%·50%) 전화면접법을 통해 실시했다. 표본은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기준 지역·성·연령별(2015년 10월 기준) 할당 무작위 추출법으로 추출했다.
응답률은 유선 19.6%, 무선 14.7%였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