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롯데면세점이 기존 서울 소공동 면세점을 지켜내면서 향후 어떤 모습으로 발전 시켜 나갈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롯데는 이번 신규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서 기존에 운영하던 소공동·월드타워점 특허권을 신청했지만 월드타워점 면세점은 두산에게 내줬다.
사회공헌 혁신 5개년 계획 '상생 2020'으로 ▲중소 중견 기업과의 상생 ▲취약 계층 자립 지원 ▲관광 인프라 개선 ▲일자리 확대 등 네 가지 핵심 추진 과제를 내걸었다.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 중소 파트너사 동반성장펀드 조성, 중소브랜드 매장면적 확대, 인큐베이팅관 도입, 취약계층 자립지원 등을 위해 2020년까지 5년 동안 총 1500억원을 사용하기로 했다.
'상생 2020'에는 중소·중견기업 및 지역 중소상인들이 롯데면세점 생태계 속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상생 프로그램을 다수 포함시켰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동반성장펀드가 있다. 총 200억원 규모로 조성될 동반성장펀드는 롯데면세점 우수 파트너사들의 성장을 돕는 기금으로 사용된다.
면세점 내 중소브랜드 매장도 국내 최대 규모로 조성한다. 현재 본점의 중소기업 매장 면적을 2배 정도 확장한 2805㎡로 넓혀 유통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업체들의 성장을 돕는다는 구상이다.
또 국내 최초로 중소브랜드 상생 모델인 '인큐베이팅관'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전담조직인 '동반성장팀'을 올해 안에 신설할 예정이다. 주요 발굴 대상은 사회적기업, 청년벤처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이며 창조경제혁신센터 지원 브랜드도 입점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연구개발 발전기금 지원, 한류스타 활용 PPL 마케팅, 롯데면세점 온라인 채널을 통한 브랜드 홍보 등도 함께 추진한다.
이외에도 취약계층의 자립을 돕기 위한 사회공헌 사업공간을 조성중이다. 지역사회와 함께 만드는 '언더 스탠드 에비뉴'는 성동구 서울숲 앞 유휴부지 1200평(3966.94㎡)에 컨테이너 100여개를 활용해 조성된다.
지역상권 활성화를 목표로 주변 전통시장 및 중소상인들과의 상생 프로그램도 추진 중이다. 지역축제 개최,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 외국어 간판 제작 지원, 안내 표지판 개선, 전통시장 관광 상품화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면세점으로서 성장에만 집중하지 않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며 "2020년까지 5년간 1500억원의 상생기금을 바탕으로 창조경제와 나눔문화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존에 운영하던 면세점 2곳 중 단 하나만 수성에 성공해 이같은 공약들이 제대로 지켜질지는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