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달콤한 음식에 중독되는 이유는 뇌 속 해마가 먹는 순간을 즐거운 기억으로 저장하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조지아주립대 연구팀은 실험용 쥐에게 설탕과 사카린 등 달콤한 음식을 정기적으로 투여했다. 그랬더니 단 음식을 먹는 순간 세포골격연합단백질(ARC)이라는 시냅스 연결 물질이 생성되면서 해마(단기 기억 관장)의 신경세포가 활성화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또 기억 상실 징후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이미 식사를 했다고 해도 음식을 보여주면 다시 음식을 먹는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해마에 음식을 먹은 기억이 남아 있지 않아서 먹는 행위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이번에 내놓은 이론은 이전 연구 자료들을 토대로 이뤄졌다. 앞서 런던에서 이뤄진 연구에서는 TV 시청 등 다른 활동을 하면서 식사하는 경우 해마에 기억으로 변환되는 과정에서 방해를 받기 때문에 식사량이 늘어난다는 결과가 나왔었다.
연구팀은 추가 연구를 통해 해마 속 기억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식욕을 제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를 주도한 마리스 패런트 조지아주립대 신경과학연구소 교수는 "최근 30년간 달콤한 음식의 소비가 늘고 있다”며 “기억 형성 과정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식습관을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연구 결과는 해마의 신경생물학적 역할에 대한 연구 성과를 소개하는 전문 월간지 히포캠퍼스(Hippocampus)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