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與, 개헌하고 싶으면 총선 공약으로 제시하라"

2015-11-13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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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사진=새정치민주연합 제공]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3일 새누리당 일부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개헌론을 제기하는 데 대해 "개헌하고 싶으면 정정당당하게 내년 총선 때 공약으로 제시하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확대간부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총선 전 개헌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친박계 핵심으로 꼽히는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은 전날(12일) KBS 라디오 방송에 출연, "외치를 (담당)하는 대통령과 내치를 (담당)하는 총리를 두는 것이 현재 5년 단임 대통령제보다 훨씬 더 정책의 일관성도 있고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다"며 20대 총선이 끝난 이후 국회에서 개헌을 해 이원집정부제로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새정치연합은 친박의 장기집권 포석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문 대표는 "개헌은 지난 대선 때부터 이야기돼 왔다"면서도 "그땐 '4년 중임제'나 '제왕적 대통령제'에 대한 개헌, 지방분권 강화 등 '87년 체제'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는 개헌을 이야기했던 건데, 이번 홍 의원의 개헌 (발언)은 그런 맥락을 벗어나 좀 순수하지 못한 의도가 있다고 의심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또 "요즘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에서부터, 박근혜 대통령의 총선 개입 발언, 대구·경북을 친박 지역으로 물갈이하려는 움직임, 홍 의원의 '이원집정부제' 개헌 발언까지 보면, 국민이 내년 총선에서 새누리당을 제대로 심판하지 않으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든다"고도 했다.

이와 함께 문 대표는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20대 총선 전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를 꾸리자는 자신의 제안을 거절한 데 대해 "한 사람 한 사람의 발언에 일일이 대응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전체적으론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우리 당이 다시 한 번 힘을 모을 수 있는 단합된 체제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여러 차원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좀 크게 봐주길 부탁한다. 시간도 걸리고 많이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전날 박지원 의원과의 회동에 관한 질문에도 "그것도 같은 차원"이라며 "더 얘기가 번지지 않게 해주기 바란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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