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의원들 "선거구 획정 협상 결렬, 무책임해…특별선거구 도입해야"

2015-11-13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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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농어촌·지방 주권 지키기 의원 모임’ 소속 여야 의원들이 지난달 12일 오전 농어촌·지방 선거구 획정과 관련해 정의화 국회의장을 찾아 항의하고 있다. [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농어촌 지방 주권 지키기 의원모임(이하 농주모)' 소속 국회의원들은 13일 여야 지도부에게 농어촌지방 특별선거구 도입을 수용한 선거구 획정 기준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국회에서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여야 지도부는 하루라도 조속히 선거구 획정 논의에 진정성을 갖고 임하라"고 요구했다.
여야 지도부는 전날까지 3일 연속 선거구 획정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4+4 협상을 실시했지만, 결국 별다른 성과 없이 협상은 결렬됐다. 기자회견문을 통해 농주모 소속 의원들은 "추가 회동마저 없다는 무책임한 발표는 과연 여야 지도부가 선거구 획정을 위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 반문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선거구 획정을 위한 그 어떤 협상 과정에도 우리의 정당한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실상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면서 "이는 농어촌의 주권과 대표성이 지켜지길 간절히 염원한 농어민에 대한 배신이자 기만"이라고 지적했다.

농주모 소속 의원들은 이날까지 41일간 국회 로텐더홀에서 농성을 하며 선거구 획정에 있어 농어촌지방 특별선거구 도입과 농어촌지역 대표성 확보를 위한 선거구 획정기준 마련을 촉구해왔다.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은 "4+4 회담이 이미 '셧다운'된 상태이기 때문에 농성을 더 이상 이어갈 이유가 없다"면서 "농성과 관련된 모든 일정들은 선거구 획정 법정시한인 오늘까지만 하고 중단하며, 앞으로 여야 지도부가 어떤 결론을 내리느냐에 따라 우리 행동을 다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선거구 획정 관련 논의나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면, 도시지역은 상한선을 초과한다는 절반을 나눠서 하한선에 근접한 선거구를 만들고, 하한선에 미달하는 농어촌은 인근 지역을 통합해 하한선을 훨씬 초과하는 선거구를 만드는 그런 결과가 도출되고 있다"면서 "이는 헌법재판소가 판결을 내린 2대 1 인구편차를 지켜달란 취지에도 절대 맞지 않고, 농어촌 지역 선거구는 훨씬 더 축소되고 도시 지역은 선거구 수가 늘어나는 역현사이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 의원은 "솔직한 제 심정은 지역에서 농민들과 함께 소, 돼지, 닭똥이라도 들고와서 던지고 싶은 심정"이라며 "필요하다면 농민들과 함께 소, 닭. 돼지와 경운기를 몰고 국회에 와서 그분들의 요구를 다시 한 번 전달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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