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이 중국 정부가 GDP를 부풀린다고 의심하며 중국의 GDP 성장률을 4-5%대로 분석한다고 최근 보도했다.
미국 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의 이코노미스트 케네스 골드스타인은 지난 12일(현지시간) 한국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세미나에 강사로 참석해 “중국의 작년 경제 성장률은 4%였다”며 “이미 중국은 4% 성장률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GDP 성장률을 의도적으로 부풀린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중국 정부가 지난 2분기 GDP 성장률이 7%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을 당시, 한 유럽 자산 운용 회사의 매니저는 “중국 정부가 GDP 성장률을 선전도구로 사용한다”고 비난했다.
특히,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GDP 성장률을 산정할 때 사용하는 데이터의 객관성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스위스의 프라이빗뱅킹(PB)인 롬바르오디에의 수석 투자 담당자 장 루이스 나카무라는 “커창 지수 데이터를 분석하면 오늘날 중국 성장률은 7%가 아닌 5%에 가깝다”고 말했다.
커창 지수는 중국의 리커창 총리가 지난 2007년 GDP가 신뢰성이 떨어진다며 경제 흐름을 판단하기 위해 제시한 지수다. 중국의 전력 소모량·철도 운송량·은행 대출 증가율 3개 지표에 가중치를 더해 만든다.
일부 전문가는 중국 정부가 GDP 성장률을 의도적으로 부풀리고 인플레이션을 과소평가한다고 비판했다. 콘퍼런스보드의 이코노미스트 해리 우는 “중국이 2008년과 2012년에 각각 4.7퍼센트와 4.1퍼센트 성장했는데 중국 정부는 각각 9.8퍼센트, 9.7퍼센트로 성장률을 발표했다”며 “중국 당국은 경제둔화 시기에 성장률을 과장하고 외부 충격의 영향력은 깎아 내리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