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질병예방관리국이 지난 9일 에이즈(AIDS·후천성 면역결핍 증후군)에 감염된 학생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것을 우려해 직업 전문학교, 중등·고등교육 과정에 에이즈 예방 교육을 추가하는 방침을 내놓았다고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12일 보도했다.
광저우 학생 에이즈 감염자는 당국이 집계를 시작한 2002년 이후 2014년 말까지 연평균 46.4%의 무서운 속도로 증가해왔다. 2002년 0.74%에 불과했던 감염자 비율이 지난해 3.91%로 불어난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총 감염자 수는 231명이었다.
왕밍 광저우 질병관리센터장은 "과거 마약 사용자 간 주사기를 통해 전염되던 질병이 이제는 대중화되는 추세"라며 "최근에는 학생층까지 번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비위생적인 동성간 성관계를 에이즈 확산의 이유로 꼽았다. 특히 피임기구를 사용하지 않거나 성관계 상대가 너무 많아 감염된 사례가 많았다.
왕 센터장은 "등록된 학생 에이즈 감염자 231명 중 남자끼리 성관계를 해서 병에 걸린 경우가 172명으로 거의 4분의 3에 달한다"며 "비율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에이즈 예방 교육 추가 외에 '자발적 건강검진'을 통해 추가 감염자 발생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등록된 감염자 중 자진 검사를 통해 에이즈 판정을 받은 케이스는 전체의 41%에 불과했다.
이 외에 매년 당국이 관리학교 재학생 최소 1%를 대상으로 감염여부 확인도 나설 예정이다. 해당 방안은 광저우 질병당국 홈페이지에 게재돼 있으며 당국은 오는 2018년까지 이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