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은10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대호'(감독 박훈정/제작 사나이픽처스) 제작보고회에서 "내가 연기하는 캐릭터 이름이 천만덕이다. 이를 보고 '천만 관객을 위해 지은 이름이냐'는 질문이 나올 것 같았다. 그래서 내가 대답을 준비해왔다.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라고 말했다.
'대호'는 일제 강점기, 더는 총을 들지 않으려는 조선 최고의 명포수 천만덕(최민식 분)과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를 둘러싼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대호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대호'라는 영화가 다루는 역사적 시대가 일제강점기다. 우리 민족의 암울했던 시기인데, 인간의 업에 대한 소재가 굉장히 끌렸다. 내가 연기한 사냥꾼이라는 직업은 산 생명을 죽여야만 내가 살 수 있다. 평생을 생목숨 끊는 짓을 하고 살아온 사람의 결말을 다룬다"면서 "요즘을 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느껴졌다. 요즘처럼 언어의 폭력이 난무하고, 제대로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꼭 봤으면 좋겠다. '본인이 행동하는 행위에 따른 업'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나는 이 영화가 파생적으로 내포하고 있는 종교적인 철학적 메시지에 매료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