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지난해 사망자의 화장률은 79.2%로 20년 전보다 4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4년 화장률 통계'를 보면 1994년 20.5%였던 전국 화장률은 작년에 79.2%로 급증했다.
실제 한국장례문화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관리 용이'(40.6%)와 '깨끗하고 위생적'(36.2%)이라는 점이 화장 선호 이유로 꼽혔다. 이어 '절차 간편' 13.6%, '저비용' 2.6% 등의 순이었다.
작년 기준으로 남성 화장률은 80.7%로 여성의 77.4%보다 다소 높았다.
연령별로는 20대 사망자는 99.3%, 60대 미만 전체는 93.9%는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60대 이상의 화장률은 75.4%로 다소 낮게 나타났다.
수도권 지역의 화장률은 85.8%로 비수도권의 74.8%보다 11.0%포인트 높게 집계됐다.
시·도별로 보면 부산의 화장률이 90.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인천 89.4%, 울산 86.6%, 경남 86.0%, 서울 85.7%, 경기 84.9%, 대전·대구 79.4% 순이었다.
이에 반해 충남 62.6%, 제주 63.5%, 전남 65.2%, 충북 65.7% 등은 평균보다 낮았다.
전국 230개 시·군·구 중 화장률이 높은 지역은 경남 통영시로 95.2%를 기록했다. 다음은 경기 안산시 94.5%, 경남 남해군 94.3% 등이었다.
이에 반해 전남 곡성군의 화장률은 34.0%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전북 장수군 36.4%, 경북 예천군 39.4%, 전남 장흥군 41.4% 등도 화장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 관계자는 "내년에는 화장률이 선진국 수준인 8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화장률의 증가에 대비해 화장 관련 시설이 부족한 지역을 중심으로 인프라 확충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2014년 말 현재 전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화장시설은 55곳, 화장로는 316개다.
이는 현재의 수요보다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지만 서울·경기 등 화장시설이 부족한 일부 지역에서는 화장을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하거나 비싼 관외요금을 지급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