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팔 사건 피해자 단체인 '바른 가정경제 실천을 위한 시민연대'(이하 바실련)는 피해자 제보, 사업 규모 등을 근거로 조씨가 국내·외에 숨겨둔 재산이 1조원 대에 육박한다고 8일 밝혔다.
바실련 김장전 대표는 "조희팔이 금융 다단계 사기로 번 범죄수익금 중 최소 1조원 이상을 다양한 방식으로 숨겨 놓았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조씨가 중국으로 도주하고 나서도 계속 사업을 한 흔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조씨와 그 측근들은 2004∼2008년 대구, 부산, 서울, 경기 등에서 BMC·엘틴·벤스밴·리브 등 유사수신업체 22곳을 운영했다. 끌어모은 회원수는 4만∼5만여명이며 사기 피해금액은 최대 규모인 4조원 대에 이른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이는 빙산의 불과하다"며 "조희팔 다단계 사기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조씨가 남긴 현금, 부동산 등 수천억원 대의 은닉자산이 전국 곳곳에 있을 것이다. 피해자들을 구제하려면 은닉 재산의 전체 흐름을 파헤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과 경찰은 조희팔 다단계 사기를 설계한 조씨의 또 다른 핵심 측근 배상혁(44)씨, 전산실장 정모(52·여)씨 등을 잇따라 구속하고 은닉재산 수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또 중국으로 달아난 조씨와 측근 등에게서 20여억원 상당의 중국 위안화 및 양도성예금증서를 받아 은닉한 혐의로 최근 조씨 아들(30·구속)과 내연녀 김모(55)씨를 검거했다.
이와 함께 범죄수익 은닉 등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주변 인물 등 10여명을 출국 금지하고, 대검 계좌추적팀 지원으로 조희팔 사건과 관련한 인물의 차명계좌 등을 추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