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미얀마에서 8일(현지시간) 25년 만에 처음으로 총선 투표가 치러지고 있어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미얀마 전역에 설치된 4만500여 개의 투표소에서는 오전 6시부터 투표에 참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유권자는 전체 인구 약 5300만 명 중 3500만여 명이다. 투표는 오후 4시에 끝나며, 선거 결과가 언제 드러날지는 불투명하다.
군부는 2010년에 다시 총선을 실시했으나 수치 여사의 출마를 불허했으며, NLD는 부정·관권 선거를 이유로 선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번 선거는 당초 하원 의원 330명과 상원 의원 168명 등 상하원 의원 498명, 주 및 지역 의회 의원 644명, 민족대표 29명 등 1171명을 뽑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7개 선거구에서 투표가 취소돼 상하원의 경우 의원 491명을 뽑는다.
선거관리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 91개 정당이 6000여 명의 후보를 냈으며, 무소속 후보가 310명 출마해 모두 6300여 명이 입후보했다. 집권 통합단결발전당(USDP)이 1130여 명, NLD가 1150여 명을 입후보시켰다.
경찰은 선거 전후에 발생할 수 있는 폭력 사태 등을 방지하기 위해 이달 초 2주일 동안 '황색 경보'를 내렸다. 양곤 지역에 특수 경찰 5400여 명을 배치하고 일반 경찰 3000여 명에게 경계 태세를 지시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NLD가 집권 군부를 대표하는 통합단결발전당(USDP)에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나, 실제로 집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군부가 선거와 상관없이 헌법에 의해 상하원 의석의 25%를 할당받고 있어, NLD가 상하원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선관위는 투표 결과에 대해 9~10일 1차 발표를 하고, 검표를 거쳐 11월 중순께 공식 집계를 공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