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세계 어딜 가나 만날 수 있는 비슷비슷한 면세점을 만들어선 안 된다"며 "세상에 없던 면세점을 만들어야 한다"고 면세사업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밝혔다.
정 부회장은 지난 5일 속초 신세계영랑호리조트 야외 특설무대에서 열린 신세계그룹 대졸신입 사원 1년차 교육 과정인 '신세계퓨쳐리더스캠프'를 환영인사를 통해 ‘어메이징(Amazing)한 콘텐츠’로 가득찬 면세점을 만들어 ‘신세계 다운 신세계’를 보여주자고 당부했다.
이어 “이런 신뢰감을 갖게 된다면 우리가 굳이 값비싼 마케팅을 하지 않아도 세계 곳곳의 고객들이 신세계란 브랜드에 열광하며 찾아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세계 측은 정 부회장이 면세사업의 방향에 대해 피력한 의견은 평소 자신이 추구하는 경영철학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혁신과 도전의 DNA로 무장해 한계를 돌파하는 정신이야 말로 진정으로 ‘신세계 다운 신세계’의 모습이란 얘기다.
정 부회장은 또 “우리가 만든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 콘텐츠로 우리나라 고객 뿐 아니라 전세계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 새로운 세상을 보여줘야 한다”며, “백화점·이마트·프리미엄아웃렛 등 기존 유통채널은 물론 그룹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개발중인 복합쇼핑몰과 면세사업에서도 신세계다움을 심어주자”고 역설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의 말은) 할인점의 한계를 뛰어 넘은 ‘이마트타운’, 유통업체 자체 브랜드(PL)의 지평을 넓혀준 ‘피코크’처럼 신세계다운 DNA로 콘텐츠 차별화에 나서달란 주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은 본인이 추구하는 ‘기업관’에 대해서도 이날 신입사원들에게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 부회장은 “앞으로 우리 신세계가 치열한 경쟁에서 일등을 차지하는 기업이 아니라 새로운 룰을 만들어서 시장을 선도해 가는 그런 일류기업이 됐으면 좋겠다”며, “신세계 임직원들이 상하좌우로 소통하고 협력해 건설적 대안을 마련하는 문화가 형성돼야 한계를 넘어설 돌파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입사 1년을 맞은 신입사원들을 위해 앞으로의 회사생활을 위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먼저, ‘정석을 배웠으면 정석을 잊어 버리자’고 주문했다.
정 부회장은 “선배한테 배운 대로만 일해서는 절대 자기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없다”며, “새로운 정석을 만들어 내는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다양한 시도를 해 보고 연구하면서 실력을 키워가 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멀리 가기 위해서는 함께 가야 한다’며 소통과 협업도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우리 회사는 ‘비전 2023’을 달성하기 위한 장거리 경주에 돌입한 상태로 전에 가 본적이 없던 새로운 길을 가야만 목표를 이룰 수 있다”며 “한계 돌파는 어느 한 사람의 번뜩이는 아이디어 하나로 극복할 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자유롭게 문제를 공유하고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대졸신입 1년차 연수캠프에는 정 부회장을 비롯해 김해성 신세계그룹 전략실 사장,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 이갑수 이마트 영업총괄부문 대표등 신세계그룹 사장단이 대부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