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임신부 "美서 아이 낳으려 1억 돈도 불사"

2015-11-05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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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중국 임신부들이 미국에서 아이를 낳기 위해 1억 원의 비용도 불사하고 있다. 아이에게 더 나은 삶을 물려주고 싶다는 이유지만 이를 바라보는 미국인의 시각도 곱지만은 않다.

미국 이민연구센터에 따르면 매년 출산을 위해 미국에 오는 임신부 4만 명 중 대부분이 중국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원정 출산을 위해 4만 달러(약 4600만원)에서 8만 달러(약 9100만원)까지 이르는 비용도 감수하고 있다고 지난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카트릭 라마크리쉬난 미 캘리포니아 대학의 공공정책 교수는 "중국 임신부들이 자유롭게 쓰는 비용을 제하더라도 출산 관련에만 연간 10억 달러(약 1조원)는 사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임신부들은 보통 관광 목적으로 비자를 신청해 미국에 수 개월간 머물면서 아이를 낳는다. 장기간 미국에 체류가 가능한 중국인들은 대부분 그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부유층이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임신부들이 오랜 기간 거주하면서 명품 쇼핑 등 관광까지 즐기는 경우도 많다.

미국 5대 백화점 중 하나인 사우스코스트플라자의 매장 직원은 "샤넬, 디올, 아르마니 등 명품 매장에는 온통 중국어를 하는 임신부로 넘쳐난다"며 "이들은 사고 싶은 건 다 산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출산 관광' 혹은 '임신부 관광'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미국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중국인의 원정 출산을 좋게 보지 않는 시각도 많다.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전직 의사 존 마이클은 "내 손자 손녀들이 중국 여성이 낳은 아이들과 입시 경쟁하는 생각을 하면 짜증이 난다"고 말했다.

중국인 원정 출산을 막기 위해 미국 출생 시민권 제도를 변경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 공화당 대선 유력주자 도널드 트럼프는 " ‘앵커 베이비(anchor baby)’ 때문에라도 출생 시민권 정책을 재고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앵커는 우리나라 말로 닻이란 뜻이다.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의 시민권을 이용, 가족 모두가 시민권을 얻어내려는 행동을 닻을 내린다고 비유한 것이다. 

실제로 현행 미국 법에서는 자국에서 태어난 아이가 21세 이상이 되면 가족을 시민권자로 불러들이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 법률 전문가들은 미국 14차 헌법 개정 시 미국 출생 시민권 제도가 실제로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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