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미국 국채 보유를 축소하고 있는 중국이 인도 등 신흥국가의 채권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인도 정부가 대외투자제한 규제를 완화한 후 중국 인민은행이 중국계 자본으로는 처음으로 인도국채를 구매했다고 인도 경제시보를 인용해 재경망이 5일 전했다. 매입규모는 약 5억달러(약 5660억원)다.
지난 1년동안 인도국채의 수익률은 인도네시아에 이어 아시아 2위였다. 이에 국제투자기관인 퍼시픽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핌코)는 인도의 국채시장 확대개방을 촉구한 바 있다. 라구람 라잔 인도 중앙은행 총재는 "인도의 인플레가 진정되고 공공재정이 개선됐으며 외환시장 역시 안정세를 보이면서 인도투자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며 "루피는 향후 흡인력 강한 투자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인민은행은 지속적으로 미국국채 보유를 축소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8월 1200~1300억 달러 어치의 미국 채권을 매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 7월에도 중국은 미국 국채 보유량을 300억달러 가량 축소했다. 반년만에 미국 국채를 축소한 것이며, 축소폭은 2013년 12월 이후 최대치다.
중국은 보유하고 있는 독일국채도 매각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이 지난 3월부터 보유중인 독일국채를 매각해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정책을 지원하고 있다고 지난 3일 보도한 바 있다.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지난해 6월 4조달러에서 지난 9월 3조5000억 달러로 줄어들었다. 중국의 외환보유고 구성은 아직 공개된 바가 없다. UBS의 왕타오(王濤)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1조4000억달러의 미국 국채와 7290억 유로 상당의 영국과 일본 등 유럽국가 국채를 보유했을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