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 스판본드 산업재·차부품 영역 확장

2015-11-0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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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판본드[코오롱]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일상생활에서 도배 시에 바르는 초배지나 물건 포장재 등으로 흔히 볼 수 있는 부직포가 산업소재로서도 주목받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최근 스판본드(Spunbond: 부직포)를 산업자재 및 자동차 부품용의 신소재로 적용 확대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생산하는 스판본드는 PET 타입의 장섬유 스판본드로 특히 토목용 배수재 필터 부문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토목용 배수재 필터는 토목공사 시 토양 내 물을 배출시키는 장치를 감싸는 필터로 물은 통과시키고 미세입자는 걸러내 물 배출 기능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한다.

2012년 지식경제부로부터 신제품인증(NEP, New Excellent Product)을 취득해 본격적으로 토목용 배수재 시장에 진입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수입품에만 의존하고 있던 기존 시장에서 국산화 제품의 비율을 지속해서 높여가고 있다. 타 소재 및 제품보다 투수능력 및 인장강도가 뛰어나 시장 진입 3년 만에 점유율을 70%(국내 PET 타입 배수재 필터 기준)대까지 끌어올렸다. 최근에는 수출 시장으로도 눈을 돌려 해외 매출 확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동차부문에서도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스판본드가 주목받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미국 커민스(CUMMINS, 대형엔진 생산업체)와 중장비에 주로 쓰이는 스판본드 타입의 엔진 연료 필터를 공동 개발해 3년째 커민스에 납품 중이다. 이 제품은 기존의 종이소재 엔진 연료 필터와 동등한 효율을 보이면서도 내구성은 대폭 향상됐다. 스판본드 타입의 엔진 연료 필터는 높은 유압을 수반하는 고출력 엔진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향후 종이 필터 시장을 급속하게 대체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 부분에서 매년 50%대 매출 성장이라는 공격적 목표를 세웠다.

지난 5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국책과제로 선정된 ‘자동차 성형용 카펫 기포지’ 기술개발도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스판본드 사업에 힘을 더해줄 것으로 예상한다. ‘자동차 성형용 카펫 기포지’는 자동차 바닥 철판 바로 위에 깔리는 제품으로 내부 인테리어 및 자동차 하부를 보호하고 방음 및 방진 기능을 돕는 역할을 한다. 기술 장벽이 높아 현재 몇몇 글로벌 업체만이 생산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17년도 시장 진입을 목표로 기술 개발 중이며 성공적인 시장진입을 통해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에서의 입지를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스판본드 사업을 맡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최영백 상무는 “스판본드 사업은 기존 제품 대비 고부가 제품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회사의 매출 및 이익성장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PET 타입 장섬유 스판본드는 현재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이고 아시아 시장에서도 3위권의 생산규모를 갖추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향후 증설과 판로 확대 등을 통해 연 700억 원대인 매출 규모를 2020년까지 2000억 원대로 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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