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윤정훈 기자 = 자동차업계는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꺼내든 ‘개별소비세 인하’와 하반기 공격적으로 잇달아 출시한 ‘신차효과’를 등에 업고 지난 달 내수와 수출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국내 완성업계 5개사별로 내수와 수출간 희비가 엇갈렸지만, 전체 판매량의 89.2%를 담당하는 자동차업계 주축인 현대·기아차가 내수와 수출이 모두 호조를 보이며 전체 상승세를 이끌었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달 국내·외 자동차 판매량은 총 81만5294대로, 전년 동기 대비 약 9.0% 늘었다.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9월 내수는 오르고 수출은 주춤해 엇박자가 났던 것과 견주면, 지난 달 자동차업계 판매는 내수와 수출 모두 선방했다.
내수는 정부가 지난 8월 말부터 자동차 개별소비세를 5.0%에서 3.5%로 인하한 효과 및 신차 효과 톡톡히 봤다. 5개사는 내수에서 전년 동기 대비 20.3% 늘어난 총 14만6106대를 판매했다.
내수판매는 현대·기아차가 주도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한 6만7807대를 판매했다. 최근 출시된 신형 아반떼와 쏘나타는 올들어 국내판매 차종 중 처음으로 1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효자노릇을 했다. 아반떼는 총 1만2838대가 판매돼 8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차종별 판매 1위에 올랐다. 쏘나타는 총 1만487대가 판매됐다.
기아차도 전년 동월 대비 25.9% 증가해 국내시장서 총 4만6605대를 판매했다. 지난 9월 출시된 스포티지가 7585대 판매되며 1세대출시 이후 최다 월간 판매를 기록했다. K5는 총 6000대가 판매되며 꾸준한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신차효과와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적극적인 판촉 등이 효과를 거두며 판매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면서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신차를 중심으로 주요 차종에 대한 판촉을 강화해 판매를 더욱 늘리겠다”고 말했다.
한국GM은 신차 스파크와 임팔라, 트랙스 디젤을 앞세워 전년 동기 대비 8.6% 늘어난 1만4675대를, 쌍용차는 티볼리 효과로 83.4% 늘어난 1만8대를 기록해 12년 만에 내수 1만대 돌파 기록을 세웠다. 반면 르노삼성은 모델 노후화로 4.7% 줄어든 7011대를 기록했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66만9188대를 기록했다. 현대차가 4.7%, 기아차가 14.2% 늘어나 내수와 마찬가지로 판매를 주도했다. 반면 한국GM은 전년 동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르노삼성과 쌍용차는 각각 11.6%, 44.4% 감소했다.
현대차는 신형 투싼의 인기로 중국공장 판매가 7개월만에 전년 대비 증가세로 전환하는 등 주요 해외 공장의 판매호조가 수출 상승세를 이끌었다. 기아차는 전년 동기 노조의 부분파업 및 잔업거부 등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도 포함됐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성장둔화, 환율변동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등 어려운 시장상황이 지속되고, 업체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신차를 중심으로 판매 모멘텀을 강화하고, 미래성장을 위한 발판을 공고히 해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