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진료하고 있는 ‘세종시립의료원’마저 폐쇄되는 등 삶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세종시 조치원읍 서창리 임 모(여.83)씨는 지난달 28일 고열과 어지러움, 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보여 조치원읍내에 있는 내과를 찾았다.
임 씨는 이날 평소 몸이 불편할 경우 진료를 위해 찾고 있는 A내과와 B 내과를 방문해 감기 몸살의 진단을 받고 처방대로 약을 복용했다.
그러나 영양제를 공급받으며 이틀이 경과됐지만 별다를 효과를 보지 못해 조치원읍 C 내과를 찾았다. C 내과는 진찰결과 달팽이관의 이상과 감기기운의 영향으로 몸 균형을 잡지 못해 발생하는 어지러움 증세로 진단하고 이에 대한 처방을 내렸다.
그런데도 다음날 임 씨는 심한 고혈압증세로 청주의 성모병원에 입원했다. 결국 종합병원에 입원한 뒤에야 정확한 병명이 나왔다. 임 씨는 폐렴과 췌장염 등의 병세로 악화되고 있었던 것.
현재 임 씨는 성모병원 입원실에서 산소 호흡기를 부착하고 치료를 받고 있다.
가족들은 “중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마땅히 입원할 만한 의료시설조차 없는 곳이 세종시”라며 “그나마 힘들게 유치한 서울대병원 의료진 까지 철수시키는 세종시 행정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조치원읍 남리 세종효성병원에 교통사고로 입원했던 K 모씨(46.회사원)는 세면장의 불결과 화장실 악취 등으로 머리가 아파 하루 만에 퇴원하는 소동을 빚었다.
이 같이 환자들을 위한 위생시설 조차 갖추지 않은 의료기관이 지역응급기관으로 선정된 것이 알려지면서 질 낮은 시 의료행정에 대한 비난이 일었다.
이런 가운데 세종시립의원을 위탁 운영하고 있는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올해 말 폐쇄될 예정이어서 세종시 의료 서비스는 후진국 형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시민들은 “비수도권지역 유일의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세종시에 문을 열 때 많은 시민들이 환영한 것을 기억하고 있다”며 아쉬워하고 있다.
의료업계 관계자는 “신도시건설로 인한 세종시의 현재 인구는 20만을 넘어서는 추세임에도 불수하고 세종시내의 의료기관이 턱없이 부족하다. 시민 절반이상이 타 지역에서 진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고령층이 많이 살고 있는 조치원읍 등 북부권의 경우 중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입원할 번번한 의료시설하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운영하고 있는 세종시립병원은 이춘희 시장 및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 이 경영난을 이유로 운영을 반대해 올해 말 폐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