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 재정난에 한국 주식·채권서 1년만에 12조 인출

2015-11-0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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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저유가가 장기화되면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산유국들이 국제 금융시장에서 자금회수에 본격 나서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노르웨이 등 3대 산유국의 국내 주식보유액은 지난 9월 현재 9월 31조2880억원으로 작년 7월 41조3410억원보다 10조 넘게 감소했다.

전체 외국인 주식 보유액 가운데 이들 산유국 보유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8.9%에서 7.5%로 1.4%포인트 줄어들었다. 

사우디의 경우 9월에만 9463억원 순매수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도 국가 1위로 올랐다. 산유국들의 자금회수가 본격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국내 채권시장에 투자하는 말레이시아, 노르웨이, 카자흐스탄 등 3대 산유국의 상장 채권 보유액도 9월 11조8310억원에서 지난해 7월 15조1940억원으로 급감했다.

국내 주식, 채권시장을 비롯한 국제금융시장에서 산유국의 자금 회수는 작년 6월부터 시작된 유가폭락에 따른 재정난 때문이 크다. 중동산 두바이유는 작년 6월 23일 배럴당 111달러에서 지난달 30일 현재 43달러로 절반 넘게 떨어졌다. 

노르웨이 정부도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세입부족을 보충하기 위해 세계 최대 규모인 노르웨이 국부펀드에서 사상 처음으로 돈을 인출하겠다고 밝혔다. 노르웨이는 북해산 브렌트유 산지로, 유럽 최대 산유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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