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일본 경제단체연합회(이하 일본경단련),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와 11월 1일 서울롯데호텔에서 제5차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을 공동 주최하고, 글로벌 저성장을 함께 극복해 나가기 위한 경제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한중일 정상회담과 연계해 개최된 이날 회의에는 한국측에서 허창수 전경련 회장, 김인호 한국무역협회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류진 풍산회장 등 주요 기업인 150여명이 참석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그간 3국은 제조업 중심의 분업구조를 통해 성장을 견인해 왔지만, 글로벌 저성장이라는 새로운 환경을 맞은 상황에서 3국의 협력방식도 새롭게 바뀌어야 한다"며 3국 협력방식의 업그레이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 열린 패널토론은 '저성장 시대,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주제로 한 1세션과 '아시아 지역 인프라 개발'을 주제로 한 2세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이날 패널 토론의 좌장은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이 맡았다. 한국측에서는 이일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김도훈 산업연구원장, 일본측에서는 우치야마다 타케시 도요타자동차 회장, 이이지마 마사미 미쓰이물산 회장, 중국측에서는 동자성 북경왕푸징백화점 총재, 우샤오휘 안방보험 회장이 패널토론에 참가했다.
제 1세션에서는 한·중·일이 과잉생산을 통해 출혈경쟁을 벌이는 제조업 분야에서 새로운 협업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패널로 나선 이일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은 3국이 협력을 통해 공급 과잉산업의 구조조정을 이룬다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각국이 관심있는 특정산업 하나씩을 특구로 선정한 후, 서로의 기업이 참여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3국간 첨단산업분야의 협력 필요성도 제기됐다. 도요타의 우치야마다 회장은 생명과학, 정보통신 등 분야에서 3국간 협력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기술혁신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추진해 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3국은 바이오, IoT 등 비슷한 분야를 육성하려고 하지만, 3국간 협력은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서로가 가진 경쟁우위 요소를 합치고, 공동 R&D 및 기술표준 협력을 추진한다면, 3국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AIIB 출범으로 본격화되는 아시아 인프라 개발은 한중일 3국 모두에게 기회가 될 뿐 아니라, 아시아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제 2세션에 참석한 사카키바라 경단련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아시아 지역의 인프라 개발은 지역내 연계성을 강화하고, 직접 투자 및 산업 집적을 촉진할 수 있다"면서 3국의 민관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패널로 나선 산업연구원의 김도훈 원장은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정책과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 일본의 풍부한 아시아 인프라 개발경험과 노하우를 합치면 아시아가 인프라를 통해 하나의 공동체로 묶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국의 서쪽에 치중된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이 북한을 거쳐 일본까지 이어질 수 있다면 한·중·일은 비로소 하나로 연결되고 물류, 에너지, 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이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행사를 공동 주최한 전경련, 일본경단련,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는 3국간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경제계간 협력 및 교류증진을 골자로 하는 MOU를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