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수산 관련 아시아 대표 엑스포인 ‘2015 부산국제수산무역엑스포’가 흥행 부진과 행사 주최측의 ‘주먹구구식’ 진행으로 말썽을 빚고 있다.
특히, 국제 무역 엑스포라는 취지와는 다르게 해외 참가 바이어 수도 점차 줄어들고 있어 참가 업체들의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행사 주최측에서 행사 진행 방식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아 일부 업체는 아예 대놓고 장사를 해 인근 참가 업체들에 피해를 주었다.
이번 엑스포에 참가한 타 지역 A업체 관계자는 “규정대로 하는 사람만 바보가 된 느낌이다. 유명 제품을 판매하는 일부 업체들이 보란듯이 판매를 하고 있어 차별이라는 느낌마저 받았다”고 말했다.
주최측의 바람대로 흥행이 안 된 것은 어쩔 수가 없다. 하지만 행사의 건전성을 해칠 만한 사례가 행사장 곳곳에서 벌어져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것은 국제박람회의 수준을 떨어뜨리는 것이며, 또 부산의 전시, MICE산업의 현주소라는 게 문제다.
이에 대해 지난 30일 오전 벡스코 관계자는 “현장에 그런 문제점이 있다면 즉시 판매를 못하도록 하겠다. 아울러 공공연하게 판매 행위를 펼쳤다면 향후 행사 참여를 제한토록 강경 조치하겠다”고 말했으나 이마저도 지키지 않았다.
이날 오후 현장을 확인한 결과, 전혀 개선점이 없이 전날과 마찬가지로 각종 판매 행위가 이뤄지고 있었다. 결국 주최측이 이러한 행위를 방조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드러낸 셈이다.
또, 일부 참가 업체들은 이번 행사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을 내리기도 했다. 부산국제수산무역박람회에 참가한 B업체 관계자는 “행사가 해를 거듭할수록 나아지는 게 아니라 규모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느낌”이라며 “이건 말만 국제행사지 동네 잔치보다도 더 못한 것 같다. 다음번 참가 여부르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부산시가 야심차게 진행한 국제적 행사지만 실적에 급급한 나머지 참가 업체들에 가장 중요한 비즈니스를 위한 실질적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