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채권단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4조2000억원의 자금 지원과 함께 '3000명 감원' 방침을 밝히고 나서면서 근로자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30일 조선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정용석 구조조정본부장은 전날 대우조선 유동성 지원안을 공개하면서 "직영인력 1만3000천명을 순차적으로 정리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1만명 이내로 감축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의 직영인력 1만3000명은 생산직 7000여명, 사무직 6000여명으로 구성된다. 채권단이 밝힌 3000명 감원은 당초 알려진 300명~400명 감원의 10배에 달하는 규모다.
대우조선 노조 관계자는 유동성 지원이 결정된 이날 "채권단이 대우조선에 신속히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한 것은 환영한다"면서도 "향후 자구계획 이행과정에서 노조원들에 대한 불이익이 있을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3000명 감원 내용과 관련해서 현재까지 사측으로부터 어떠한 통보도 받은 바 없다"며 "경영진이 최근 현장 근로자들에게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한 약속을 여전히 신뢰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우조선은 지난 8월 이후 본사 임원을 55명에서 42명으로 30% 줄였으며 임원들의 임금에서 기본급의 10∼20%씩을 반납하도록 했다. 이달 말까지 희망퇴직과 권고사직 등을 통해 부장급 이상 고직급자 1300명 중 300명을 감축하는 절차도 진행 중이다. 조직개편을 통해 조직의 30%도 축소했으며, 내년 1월부터는 현재 시행 중인 임금피크제도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