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29일 여의도 산업은행 별관에서 '대우조선 경영 정상화 방안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진정한 정상화가 이뤄지는 시기는 2019년 정도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산은은 이날 이사회를 통해 4조2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을 결정했다. 4조2000억원 가운데 산은이 2조6000억원, 수은이 1조6000억원을 지원하게 된다. 다음은 정용호 산은 기업금융부문 부행장과의 일문일답.
▲ 산업은행의 익스포저가 현재 2조8900억원이다. 회사가 도산하면 산은을 포함한 모든 금융기관의 손실이 크다. 이로부터 파생되는 추가손실을 감안하면 이런 지원이 타당하다고 판단된다. 자금지원 시점은 11월 6일까지 경영정상화 약정(MOU)을 맺을 예정이니, 빠르면 11월 초순부터 이뤄질 것이다. 물론 6일 이전에 MOU를 맺으면 그 이전도 가능하다. 체결하면 바로 착수할 계획이다.
▲ 과거 2008년 이후 많은 중소 조선사들이 어려워져서, 막대한 지원 실패에 대한 우려 나올 수 있다. 당분간 조선업의 호황 전환은 어렵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현 시점에 이 회사에 지원해서 정상화시키지 않으면 반대로 발생할 채권단과 국가 경제의 손실을 비교해서 어느 것이 더 합리적인가 판단했다고 이해해달라. 그리고 대우조선은 기본적으로 세계 빅3 조선사다. 펀더멘탈과 기술력이 있다. 철저히 자구계획을 이행하고 생산성 향상하면 수익 개선될 수 있다.
- 기술적·법적·회계적 적정성과 수익성을 봐서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발급한다고 했는데 정말 타당한 기준을 가지고 있는지.
▲ 향후 RG와 관련해 외부전문기관, 회계법인이나 전문가를 통해 원가분석하고, 다양한 전문가로 수주심의위원회를 구성한다면 더 나은 수주 프로세스가 구축될 것으로 예상한다.
- 앞으로 STX조선 실사결과도 나오는데, 그때도 같은 원칙을 적용할 것인지.
▲ STX조선 건은 현 시점에서 구체적 내용과 방안을 말씀드리기 적절치 않다. 그 건의 처리에 있어서는 현재 실사 중이므로 결과 도출되고 나면 모든 채권자가 모여서 처리방안을 충분히 논의해 결정할 것이다. 대우조선 지원은 단순히 대마불사 차원의 지원이 아니다. 채권단 입장에서 이렇게 지원하는 것이 파산 갈 때의 손실보다 낫기 때문에 결정한 것이다.
- 산은이 매각하려고 지연하다 대우조선 사태가 발생했다는 얘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 대우조선 사태 터진 이후 많은 질타 받았다. 매각 지연이라고 하지만 산은이 대우조선을 자회사로 두고 싶어서 지연한 적 없다. 2008년에도 무산됐고, 지속적으로 M&A 추진했으나 시황 악화로 못했다.
- 구체적 매각 일정은 어떻게 되나. 대우조선의 흑자 분야만 분할 매각하자는 의견에 대해서는.
▲ 정상화 추진과 동시에 가능한 이른 시일 내에 매각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구체적 매각에 착수할 것이다. 다만, 매각에 앞서 회사의 기본적인 비즈니스모델과 수익구조를 재편해 경쟁력 있는 기업이 돼야 한다. 분할매각은 현실적으로 회사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감안하면 어렵다고 본다.
- 산은의 관리감독 부실에 대한 지적도 많다. 감사원과 금감원의 조사결과에 따라 책임질 일 있으면 책임지겠다는 식인 것 같은데, 너무 원론적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 이건 하소연을 좀 하고 싶다. 기본적으로 대우조선이 이렇게 된 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다만 억울한 부분이 있다. 관리감독 책임 제기하는 논거 중 하나가 최고재무책임자(CFO) 파견 등이다. 그러나 이렇게 방대한 회사에 대해 CFO 한 명이 사전에 부실을 막을 수 있었을까. 조기에 차단할 수 있었을까. 한계점이 있다. 일부 직원 몇 명이 파견된 것을 부각할 것이 아니라, 2008~2009년 조선 빅3가 해양플랜트에 진출하고, 이후 유가 하락이라는 돌발 변수로 인한 것으로 이해했으면 한다.
- 지원 규모가 상당한데, 산은과 수은이 지원할 돈은 충분한지. 혹시 정부 예산 필요한가.
▲ 산은이 맡은 부분은 2조6000억원이다. 그 정도는 유동성이라든가 재무상태로 봐서 충분히 지원할 여력이 있다. 수은도 1조6000억원 정도는 가능하다고 본다. 구체적인 은행의 재무제표와 유동성은 말씀드릴 수 없지만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