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개방 이후 중국 경제 고속성장과 함께 개인의 ‘부(富)’와 생활수준도 빠르게 개선됐다. 하지만 사회·문화발전의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각종 사회문제가 불거졌다. 화장실도 이와 비슷한 맥락의 문제다. 관광시장이 커지고 중국을 찾는 관광객도 늘어났지만 그들을 위한 아주 기본적인 서비스, 중국을 찾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용하는 화장실은 변함없이 그대로 과거에 머물러 있었던 것이다.
이에 중국 여유국은 지난 2월 26일 구이린(桂林)에서 ‘전국 관광화장실 업무현장회의’를 열고 전국 화장실 건설과 관리를 위한 3년 행동계획을 제시, 중국 ‘화장실 혁명’의 신호탄을 쏘아올리며 대대적인 중국 이미지 개선 작업에 나섰다.
2015-2017년 3년간 행동계획에는 총 3만3000개의 화장실을 새롭게 조성하고 2만4000개의 기존 화장실을 개조하는 방안도 담겼다. 오는 2017년 말까지 중국 유명 관광지, 교통허브, 호텔, 각종 여가시설에 대한 화장실 관련 기준을 마련해 이를 따르도록 하고 이를 통해 ‘쉽게 찾을 수 있고' '깨끗하고 냄새없는' '실용적인 공짜' 화장실을 보편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화장실 개선'은 화장실에 대한 인식, 문화의 변화가 반드시 필요한 고난도의 작업이다. 이에 여유국은 화장실 개선 작업을 '혁명'으로 간주하고 확실한 정책적 지원을 통해 시설부터 관리체계, 화장실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문화수준을 높여 제대로된 '좋은' 화장실을 만들겠다는 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