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이 내수 활성화를 위해 금요일 오후 반차를 내고 2.5일의 휴가를 적극 장려키로 했다.
중국 국무원 판공실은 11일 '여행업투자와 소비촉진에 대한 의견서'를 발표해 각 지방정부와 기업이 근로자들의 여름철 2.5일 휴가를 적극 독려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신경보가 12일 전했다. 정부는 여름철에는 근로자들의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용해 금요일 오전까지만 근무하고 금요일 오후부터 여행을 다녀올 수 있도록 하라고 밝혔다.
일자리 창출, 소득 증진, 삶의 질 개선 등과 함께 지방 관광을 늘려 내수소비를 진작하겠다는 것이 대책의 주요 취지이지만 주말을 이용해 가까운 한국을 찾는 '유커'(遊客)가 늘어날 여지도 적지 않다.
우원쉐(吳文學) 국가여유국 부국장은 "이번 조치가 근로자들이 근무시간과 휴가를 보다 탄력적으로 이용해 잠재적 관광소비를 촉진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들어서만 5차례나 근로자들의 유급휴가를 장려하는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중국 근로자의 절반만이 유급휴가를 즐기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중국 정부는 앞으로 유급휴가 규정을 정비해 구체적인 시행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후싱터우(胡星斗) 베이징이공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기관과 국유기업이 먼저 탄력근무제를 선행한 다음 세 감면을 통해 민간 기업에도 단기휴가제 도입을 장려하면 곧 성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이와 함께 유람선 관광 활성화, 관광지 화장실 개선, 가족 단위 레저·캠핑여행 등을 포함해 관광 인프라 구축을 위한 총 26개 항목의 '관광투자 및 소비 촉진 대책'을 마련했다. 특히 최근 중국인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는 유람선 관광이 장려된다. 오는 2020년까지 유람선 정박이 가능한 10개 항만을 건설할 계획이다.
아울러 3년 내에 전국 유원지와 관광지의 화장실 5만7000곳을 신축하거나 개보수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17년까지 거의 모든 중국 관광지에서 관광객들이 냄새가 나지 않는 깨끗한 화장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중국 정부는 또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2020년까지 가족 단위 여행객들을 위한 레저·캠핑 공원 1000곳을 건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