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과거 암천(暗川)에서 2005년 개천으로 거듭난 서울 청계천이 복원 10년간 참붕어, 미꾸리, 치리 등 다양한 물고기의 서식처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이 국립수산과학원 중앙내수면연구소에 의뢰한 '청계천 어류 변화상 조사' 결과를 보면, 작년 이곳에 서식하는 어류 종수는 청계천 복원 전인 2003년 대비 5배 늘어났다.
2003년과 비교해 2014년 조사에서는 기존 3과 4종(붕어·참붕어·밀어·미꾸리)이 4과 20종(치리·참마자·몰개·버들매치 등 추가)으로 파악됐다. 이는 일반적으로 평균 5~6종이 보여지는 도심 소하천에 비해 4배에 가까운 수치이다. 다시 말해 종 다양성과 건강성이 충분하다는 것을 드러낸다.
서울시는 2014년 유량이 줄어든 후 하천 모래바닥 같이 낮은 곳에서 서식하는 저서성 어류가 증가, 종 수의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듯 싶다고 분석했다.
실제 복원 초기 빠른 유속 및 많은 유량으로 피라미, 버들치 처럼 물 위에서 헤엄치는 유영성 어류와 잉어, 붕어 등 대형어종이 주종을 이뤘다. 하지만 수량 감소 뒤 치리, 참마자 등 새로운 어종이 출현했다.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내년에도 청계천 어류 조사뿐만 아니라 각계 전문가를 초청해 일반시민 대상의 우리나라 하천 어류 종류와 특징, 서식 환경 등을 소개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이달 1일 복원된 지 10주년을 맞은 청계천에는 그동안 약 2억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아울러 서울시는 환경·생태·문화·도시 분야의 시민위원회와 함께 생태 및 역사성을 살린 재복원을 추진 중이다.
이진용 서울시 하천관리과장은 "이번 조사 발표가 청계천 복원의 의미를 되새기고 청계천 어류에 대한 관심과 친밀감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