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현대차가 과거 불통(不通)이미지를 벗고 불만 고객과의 소통(疏通)을 강화해 브랜드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
경영진이 직접 고객과 마주 앉아 현대차에 대한 불만, 미래전략 등을 솔직히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김충호 현대차 사장은 27일 고객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한 '마음드림(DREAM)' 행사에서 "현대차 비판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고객 목소리에 더욱 귀기울이고 고객에게서 답을 찾는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마음드림 행사는 고객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을 하기 위해 마련한 경영층 소통 프로그램이다. 현대차 대표이사인 김 사장을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연구개발본부장 권문식 부회장, 디자인 담당 피터 슈라이어 사장, 국내영업본부장 곽진 부사장이 동호회, 블로거, 네티즌, 대학생 등 각계각층의 고객들과 현대차의 연구개발 전략부터 비판여론에 대한 입장 및 대책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눌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날 홈페이지 응모 고객 중 80명을 초청해 남양연구소 투어 프로그램 및 대표이사와의 간담회를 진행했다.
남양연구소 투어 프로그램은 충돌시험장, 주행시험장, 수밀 테스트 및 품질확보동 견학을 비롯 담당 연구원과의 질의 응답 등을 통해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만들기 위한 현대차의 노력과 첨단 기술 개발 현장을 고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진행했다.
연구소 투어 종료 후 고객들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 소재한 더 케이 호텔로 이동해 저녁 만찬을 마치고 현대차 경영진 중 첫 번째 답변자로 나선 김 사장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현대차는 지난 15일부터 일주일간 홈페이지에서 이번 행사의 참가자를 모집했으며 총 1530명의 고객이 지원했다. 등록된 사전 질문의 수만 3000여개에 달했다. 하루 평균 218명의 고객들이 436개의 질문들을 쏟아낸 셈이다.
현대차는 고객들이 올린 질문들을 '현대차의 고객 소통 방식에 대한 생각', '현대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국내 시장의 외산차 증가에 대한 생각', '현대차의 향후 계획과 미래 비전' 등 7개의 유형으로 분류한 후 이에 대해 김 사장이 직접 답변했고, 이후 고객들이 자유롭게 현대차에 대해 궁금했던 것을 질문하는 방식으로 간담회를 진행했다.
김 사장은 "고객의 요구와 기대를 잘 알고 있으며 안티 정서에 대해선 책임을 통감한다"며 "국내 고객의 관심과 성원으로 성장한 기업인 만큼 심기일전해 품질을 더욱 강화하고 진정성을 바탕으로 고객과의 소통을 확대하며 극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는 최근 고객들의 오해를 풀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발 벗고 나섰다.
현대차는 올해 8월 쏘나타 30주년 기념 고객초청 자동차 영화시사회에서 고객 300명을 초청해 영화 상영에 앞서 쏘나타 국내사양과 미국사양을 서로 직접 충돌 시키는 세계최초의 야외 공개 카투카(Car to Car)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후방 추돌 때 배터리가 폭발한다는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자동차 블로거들과 하이브리드 고객들을 남양연구소에 초청해 후방추돌 시연회를 진행했다.
작년 7월에는 제네시스 내수·수출 사양이 서로 다르다는 오해를 풀기 위해 네티즌들을 남양연구소로 초청해 스몰오버랩(Small Overlap) 충돌 시연회를 진행해 내수용이 미국과 동일한 수준의 안전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현대차 공식 블로그에서는 '오해와 진실'이라는 코너를 통해 현대차 에어백은 잘 안 터진다라는 고객들이 가지고 있는 오해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