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일가를 통해 현대자동차그룹 제품이 언론에 노출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 일가와 함께 현대차그룹 제품이 포착된 건 최소 두 번이다.
GV80은 이후 자리를 옮겼고, 트럼프 대통령이 아내 멜라니아 여사, 아들 배런과 비행기에 오를 때는 보이지 않았다. 당시 차량이 그곳에 서 있던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트럼프 일가와 함께 모습을 드러낸 것만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가져올 파장과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관측돼 왔기 때문이다.
예컨대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해 온 전기차 의무화 정책 폐기는 사실상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전기차 보조금(소비자 세액 공제)을 겨냥한 가운데 각종 관세 정책도 자동차 업계에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신용평가사 S&P글로벌은 보편관세 공약 시행으로 한국산 제품에 20% 관세가 부과될 경우 현대차·기아의 EBITDA(세금·이자·감가상각비를 차감하기 전 순이익)가 최대 19%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차(HEV)를 비롯한 미국 내 생산 규모를 늘리고, 현지 투자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조지아주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도 생산 규모를 기존 연 30만대에서 50만대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현지 네트워크 구축에도 힘써온 현대차그룹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기금에 100만 달러(14억7000만원)를 기부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