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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
최근 전통시장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최첨단 ICT 기술을 접목한 판매 방식을 선택한 시장이 늘어나고 청년들과 지역사회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머리를 맞대고 전통시장의 발전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예로부터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생산하는 역할을 담당했던 전통시장이 새로운 아이디어가 재탄생하는 마당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것이다.
고질적으로 지적되어 온 시장 인프라의 문제도 대폭 개선됐다. 비가 오면 걸어 다니기 힘들었던 바닥이 깨끗하게 포장되었다. 주요 동선에 아케이드가 설치되어 쾌적한 환경에서 장을 볼 수 있다. 현금이 없어도 신용카드로 간편하게 결제까지 할 수 있다. 지난 2004년부터 전통시장의 시설현대화 사업과 경영현대화 사업이 이어진 결과다.
더불어 ICT와 디자인을 융합한 디자인시범 시장 뿐 만 아니라 글로벌명품시장 육성을 위해 현재 6개 시장을 선정하여 지원 사업도 이어 나가고 있다. 한 전통시장의 고유한 개성과 특색을 발굴해 주민생활형 특화시장으로 육성하는 골목형시장 육성사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각 시장이 가진 특화 상품을 전국적으로 알릴 수 있는 자체브랜드(PB) 상품 개발도 꾀하고 있다. 자갈치시장의 ‘주순자꼼장어’, 정선아리랑 시장의 ‘황기막걸리’ 같은 유명 상품 역시 전통시장의 특색을 어필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처럼 특색 있게 성장하고 있는 전통시장의 미래는 지난 주말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린 ‘2015 전국우수시장박람회’에서 소개됐다. 전국 17개 시·도 114개 시장 등 1만여 명의 상인 관계자가 참여하여 저마다 특색 있는 우리 전통시장의 모습을 맘껏 뽐냈다.
전통시장에서 점주와 고객은 '단골'이라는 이름으로 끈끈한 정과 신뢰를 가져왔다. 핵가족화로 인해 가족과 친지의 교류가 끊기고 이웃과의 관계가 단절되는 속에서도 공동체를 복원하는 역할을 담당해왔다. 이번 전국우수시장박람회는 이러한 전통시장의 가치를 확인하고 미래를 여는 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