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후 수혜자로 꼽혔던 LG유플러스의 독주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실적 정상화에 진입한 KT는 견고한 실적이 예상되고, SK텔레콤은 무난한 실적으로 안정궤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3분기 이통 3사 실적의 관전 포인트는 지난 2분기에 이어 이익 개선 추세가 지속될 지 여부다. 무엇보다 비용측면의 변화에 따라 질적 개선 차이는 확대될 것이란 지적이다.
우선 KT의 3분기 무선 가입자당 매출액(ARPU)은 3만5367원으로 전 분기보다 2.1% 증가할 것으로 보여, 3사 가운데 가장 견고한 모습이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은 3만6636원으로 0.6% 증가, LG유플러스는 3만5156으로 0.2% 감소해 유독 더딘 모습을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LG유플러스는 비디오 서비스에 강점을 보이며 타사 대비 롱텀에볼루션(LTE) 침투율과 고가 요금제 가입자 비중이 높았던 만큼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 후 저가 요금제로 갈아타는 현상이 두드러진 영향이 크다.
LTE 가입자는 8월 기준 3994만명으로, 3분기 말에는 4000만명을 넘어서며 보급률은 70.4%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사별 LTE 보급률은 SK텔레콤이 71.1%, KT가 80.3%, LG유플러스가 84.7%로 전망된다.
특히 KT가 가입자 유지를 위한 마케팅비용의 효율성 측면에서 우위다. KT의 기술방식별 순증 가입자 수 추이를 보면 3세대(WCDMA·3G) 가입자가 기기변경을 통해 LTE로 유입되는 속도가 가장 안정적이라는 분석이다.
박상하 동부증권 연구원은 "LTE와 WCDMA 가입자 수 간의 상관관계는 KT(-0.99)가 가장 낮다.(SK텔레콤 -0.82, LG유플러스 -0.78) 이는 LTE와 WCDMA 순감 가입자 수의 차이가 거의 없다는 의미"라며 "가입자를 유지하는 데 있어 상대적으로 마케팅비용 부담이 덜할 것으로 판단하는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외 KT는 유선부문도 기가인터넷 가입자 증가(70만 돌파)에 따라 이르면 내년 1분기에는 초고속인터넷 ARPU의 턴어라운드를 예상하며, 유선전화 매출 감소 폭도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박 연구원은 "KT는 3분기도 흑자기조를 이어가 영업이익 3487억원으로 전망치(3413억원)에 부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LG유플러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1763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8.3% 감소해 컨센서스(1837억원)를 하회할 전망이다.
ARPU 성장폭 둔화를 비롯해 기기변경 리베이트 상향, 요금제 및 신규사업 관련 프로모션 확대가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3분기 월평균 가입자 유치 규모는 SK텔레콤이 87만명으로 전 분기 대비 5.0% 증가했고, KT는 51만명으로 3.6% 늘었다. 이 기간 LG유플러스는 42만명으로 2분기 대비 6.1% 증가했다.
정승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입자 유치 규모 증가에 의한 마케팅 비용 상승 압력은 통신 3사 중 LG유플러스가 상대적으로 높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K텔레콤은 3분기 영업이익 5184억원으로 4분기 만에 5000억원대 영업이익으로 회귀할 전망이다. 다만 2분기에 반영된 특별 명예퇴직비용 1100원을 제외하면 2분기보다 0.9% 감소한 수준이다. 또 가입자 유치 규모 증가와 루나폰 판매 호조 등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가 데이터 사용량 증가에 따른 요금제 상향 효과를 상쇄할 것으로 관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