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해외원정도박 혐의로 경찰의 내사를 받고있는 삼성라이온즈 선수 2명이 한국시리즈 이후 소환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26일 삼성라이언스 소속 내사 대상자는 현재 2명이라고 밝혔다. 구단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 등 3명을 제외한 상태다.
이 관계자는 "자료 검토 등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한국시리즈 이전에 소환하기가 물리적으로 어렵다"며 "프로야구 때문에 수사 일정을 늦추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원정도박 첩보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삼성 소속 야구선수들의 출입국 기록을 조사, 2명이 비시즌 시기에 홍콩을 다녀온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선수는 조직폭력배가 운영하는 이른바 '정킷방'에서 10억원 이상 규모의 도박을 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정킷방은 고액베팅자의 단체 도박을 일컫는 은어로 조직폭력배가 도박꾼에게 현지에서 자금을 빌려주고 추후 국내 계좌로 돈을 받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경찰은 내사 대상자들의 혐의가 뚜렷하지 않은데다 도주 우려가 없어 출국금지 조처는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수사를 확대하면 내사 대상자는 더 늘어날수도 있다. 아울러 원정도박에 관련된 범죄조직의 실체가 밝혀지면 여타의 연예인과 기업인도 수사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첩보의 진위와 혐의를 확인하는 단계에 있다"라며 "수사의 초점은 삼성 소속 선수들보다 국외원정 도박장 운영조직에 맞춰져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된 삼성 선수 3명은 모두 도박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