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역은 50여년전 중국과의 국토분쟁이 일어난 뒤 개발 불모지로 머물러있던 곳이다. 키렌 리지주 인도 내무부 정부장관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고속도로 공사구간은 2000킬로미터에 달하며, 빠르면 2018년에 착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루나찰 프라데시 출신인 리지주 장관은 "만약 중국이 자신들의 영토에서 개발에 나서고 있다면, 우리도 우리의 영토에서 개발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인도는 국경지역에 정착민들을 모으는 데 실패해 온 것이 사실이지만, 이번에는 좀더 확실한 단계를 밟아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그동안 인도에 대한 투자활성화 정책을 펼치는 한편 중국의 영토적 야심을 견제하는 태도를 취해왔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지적했다. 북동지역 개발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의 남중국해 분쟁에 있어서는 미국 측의 손을 들어주었고, 친중국 노선을 벗어난 스리랑카와는 협력관계를 돈독하고 있기 때문이다.
히말라야 지역에 있는 아루나찰 프라데시는 오스트리아 크기 정도의 지역이며, 현재 140만명 정도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인도 전체 인구의 1%에도 못미치지만, 지하자원이 매장되어 있어 개발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과 인도는 1950년대 말부터 이 지역의 국경선을 둘러싼 영토분쟁을 벌여오고 있다. 양국은 1959년 8월 한 차례 무력 충돌한 데 이어 1962년 또다시 전쟁을 벌였다. 그러나 국경을 확정하지 못했으며 1996년 총연장 4000여km의 실질통제선(LAC)을 설정하기만 했으며,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는 등 분쟁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중국은 이 지역에 고속도로와 철도 등을 놓으며 활발히 개발했지만, 인도에서는 거의 방치되어 왔던 지역이다. 그러나 인도 정부는 이번 고속도로 건설과 더불어 학교, 의료시설 등 기반시설 확충에도 투자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리지 장관은 이러한 개발의 움직임이 중국에 대한 도전으로 해석되는 것은 견제했다. "이번 개발은 중국과 연결지어서는 안된다"면서 "이것은 중국에 대한 도전이나 경쟁이 아니라 우리 영토를 지키는 것 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쪽의 해석은 다를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분석했다. 그동안 아루나찰 프라데시 지역을 둘러싸고 중국과 인도 간의 조정 노력이 몇 차례 있었지만, 양측이 원만한 합의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