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축제 분위기였다. 폭스 뉴스 등 방송들은 '그 날'을 기념하며 아침 방송을 시작했고, 일간지 USA 투데이는 영화에 등장했던 지면을 실제로 찍어냈다. 1700여개 극장에서는 이날 다시 '백 투 더 퓨처'의 재개봉에 나섰다.
이같은 축제 분위기와 함께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바로 영화 속 미래와 현재의 비교였다. 영화 속에서 꿈꾸던 것이 현실이 된 경우도 많았다. 극장 간판 속에서 뛰어나온 3D 영상, 평면 TV, 지문인식기능 등은 이제 더이상 공상과학 속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이처럼 지금 세계는 급속한 기술발전의 시대를 마주하고 있다. '백 투 더 퓨처'에서도 예상하지 못했던 스마트 폰의 등장은 이런 기술발전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기술은 또 새로운 경제 발전의 축이되고 있다. 거대 자본들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IT 스타트업 기업들로 몰리고 있다. 미국은 물론 세계 기술산업의 심장으로 떠오른 실리콘 밸리는 그 어느때보다 세계 경제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술 경제'의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기술에 돈이 몰리면서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미국 기술기업의 최고 경영자들은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인물로 떠올랐다. 중국 시진핑 주석을 비롯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 아시아의 지도자들이 잇따라 미국의 실리콘 밸리의 주요 인사들과 만나고자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처럼 세계는 새로운 기술시대 준비로 분주하다. 자국에 이익이 되는 성장동력이 무엇일지를 찾기위한 '미래 문제'에 골몰하고 있는 것이다. 수십년전 폐기된 국정 역사교과서가 다시 등장해 '과거 문제'로 시끄러운 한국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