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이날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오찬을 함께하면서 "일제 때 유학 가고 사업했으면 다 친일이냐"며 "아버지는 일제 말기에는 (총살을 피해) 산속에 피해 있었고, 해방 소식도 산속에서 들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옹호하는 자신이 부친인 김용주 전 회장의 친일 행적을 덮기 위해서라는 야당 측의 의혹에 선을 긋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특히 "일본이 일제 말기 패색이 짙어지자 마음에 안드는 사람을 다 쏴죽이겠다고 했는데, 우리 아버지(김용주 전 전남방직 회장)가 그 1순위였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가) 일제 때에는 사업을 하면서도 야학을 지원했고, 29세 때 재산의 절반을 털어 포항에 학교를 지었다"면서 "우리 아버지가 일제 몰래 독립군에 활동 자금도 주곤 했다"며 민족계몽운동과 독립운동도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역사교과서 국정 전환이 내년 총선에서 여당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에 대해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여론 조사에서도 현행 교과서에 문제가 있다는 응답이 더 많지만, 문제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대표는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사업의 핵심기술 이전을 미국으로부터 거부당해 외교·안보라인 책임론에 대해선 "원래 KF-X는 10개국 공동 개발이었던 만큼 우리가 그 10개국 안에 왜 참여하지 않았는지부터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목동운동장에서 열린 이북도민 체육대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중·고교 역사교과서의 국정 전환에 대해 "이 방법은 최선의 방법은 아니고 차선의 방법이나, 이 방법이 아니고서는 잘못된 역사 교과서를 바로잡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정치적) 유불리를 따져서 하느냐, 마느냐 할 문제가 아니다. 반드시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 만들어내야 한다"면서 "그 (교과서 집필) 방법론에 대해서는 정부에 맡겨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