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美 사빈패스 20년 장기 계약..."되팔 수 있는 LNG, 연 280만톤 도입"

2015-10-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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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빈패스 LNG 프로젝트 현장 전경. [사진=신희강 기자]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최근 전 세계적으로 '포스트 2020((Post 2020)' 출범 등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강화되고 있다.

특히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이산화탄소 배출 부분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면서 LNG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실정이다.
지난해 열린 APEC회의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이산화탄소 배출 제한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었다. 미국과 중국이 손잡고 기후변화협약 논의를 공존해나간다는 점에서 국제적인 관심이 집중됐다.

이에 미국 오바마 정부는 지난해 열린 COP20 회의에서 오는 2025년까지 이산화탄소를 26~28% 감축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배출전망치(BAU) 대비 37%로 줄이기로 했다. 최근 저유가 기조와 국제사회 흐름을 감안했을 때 천연가스인 LNG가 주목 받을 수 밖에 없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가스공사는 '미국 사빈 패스(Sabine Pass) LNG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세계 시장 선점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사빈패스 LNG 프로젝트는 미국 최대 천연가스 생산지역인 멕시코만 연안 루이지애나주에 총 사업비 178억달러를 들여 연간 생산량 2250만톤 규모 가스액화설비를 건설하는 미국 최초의 LNG 수출 사업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 40년간 자국 에너지 수출을 엄격히 통제하다가 셰일가스 개발로 천연가스 공급량이 늘어나자 최근 LNG 수출을 허용했다

가스공사는 지난 2012년 1월 사빈패스 LNG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하고, 연간 280만톤 규모 LNG를 2017년부터 20년간 국내로 들여오기로 했다. 이는 가스공사의 연간 총 LNG 수입물량의 10%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특히 사빈 패스를 통한 가스 도입 계획이 현실화하면 중동과 아시아 지역 가스 도입 단가를 낯추고, 일본이나 중국 등 경쟁국에 비해 LNG 수입 전략에서 우위를 점할 핵심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가스 수입 지역을 제한하는 '목적지 조항'이 적용되지 않아 국내 LNG 수요가 줄어들 경우 제3국으로 수출도 가능하다. 국내 수급 뿐만 아니라 필요할때 되팔 수 있는 전략적인 트레이닝이 가능해 국가적인 이익을 남길 수 있는 셈이다.

가스공사의 이 같은 행보가 최근 미국의 셰일 혁명으로 세계 LNG 시장이 공급자 시장에서 수요자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대응이라는 분석이 높다. 기존의 가스 도입 중심 체제에서 벗어나 전체 공급 체인에 투자하는 자본 참여 체제로 전환, 해외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학자들 사이에서도 미국 셰일가스가 2040년 가스생산의 절반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실제 미국 전력시장 비중은 2012년 기준 가스 30% 전력 37%에서 2040년가면 가스 가스 35% 전력, 32%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간 온실가스감축에 방관했던 미국이 최근 들어 선제적으로 나서는 것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미국이 향후 2~3년 안으로 본격적으로 LNG 수출을 시작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세계 에너지시장의 재편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김보영 가스공사 미주지사장은 "미국 중심의 LNG 수출이 본격화될 경우 세계 에너지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화될 것"이라며 "사빈패스 물량 도입으로 국내 수급균형은 물론, 잉여물량 등을 통해 전략적 트레이딩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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