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2.1㎓ 주파수 논란, 핵심은 ‘고객 서비스 품질’

2015-10-25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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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LTE 가입자 및 LTE 주파수 현황. 자료출처-각 사 ]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2.1㎓ 주파수를 둘러싼 재할당과 재경매 논란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업 논리보다는 ‘고객 서비스 향상’을 위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어 과연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업계 전문가들 “고객이 최우선” 한 목소리
25일, 통신업계 전문가들은 확산중인 2.1㎓ 주파수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서비스 품질’이라는 본연의 목적에 집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수익’이라는 기업 논리에 치여 가장 중요한 ‘고객’이 외면당하는 사태는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재 이통3사의 LTE 가입자 수(8월 기준)는 SK텔레콤 1820만명, KT 1170만명, LG유플러스 920만명 수준이며 LTE용 주파수는 SK텔레콤 95㎒, KT 85㎒, LG유플러스 80㎒다. 고객수에는 SK텔레콤이 압도적이지만 1인당 LTE 주파수에서는 오히려 LG유플러스(9.06㎐)가 가장 많다(SK텔레콤 5.46㎐, KT 7.6㎐).

전문가들은 SK텔레콤이 내년말 만료되는 2.1㎓ 60㎒를 재할당 받지 못할 경우 심각한 서비스 품질 저하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현재 SK텔레콤은 이중 40㎒를 LTE용으로 쓰고 있는데, 정부가 20㎒만 회수해도 고객 1인당 LTE 주파수는 4.3㎐까지 하락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재할당을 주장하는 건 1800만 고객들에게 최소한 현재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 품질은 유지하고, 향후 추가 투자를 위해 좀 더 쾌적한 서비스 환경을 제공하기 위함”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 일각에서 마치 기업 이윤을 위해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처럼 왜곡해 안타깝다”고 밝혔다.

◆기업 논리 아닌 공정 경쟁 유도 ‘절실’
2.1㎓ 주파수를 놓고 LG유플러스가 주장하는 ‘후발사업자 지원’을 둘러싼 논란도 거세다. 특히 LTE 고객 수에서 KT에 비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LG유플러스가 다시 한번 3등 사업자에 대한 배려를 요구하는 것이 합당한가 하는 부분에 대한 잡음이 크다. 현재 LG유플러스의 1인당 LTE 주파수는 이통3사 중 가장 많다.

LG유플러스는 2.1㎓ 20㎒를 입찰받을 때 단독 입찰로 최저입찰가(4455억원)로 확보받은 바 있다는 점도 문제다. 이는 1.8㎓ 35㎒를 9950억원에 입찰받은 SK텔레콤에 비해 절반 이상 저렴한 금액이다. 이미 충분한 ‘배려’를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로 인해 LG유플러스가 2.1㎓ 전면 재경매를 주장하는 데는 좀 더 복잡한 ‘노림수’가 숨어있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 모습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2.6㎓(40㎒)를 유일하게 보유한 LG유플러스는 2.1㎓ 재경매를 유도, 이미 해당 대역을 가지고 있는 SK텔레콤과 KT의 경매 참여를 강제하고 자신들은 2.6㎓ 경매에 단독으로 입찰하겠다는 전략”이라며 “하지만 2.1㎓ 전면 재경매는 기존 사업자가 가진 주파수를 정부가 일방적으로 회수할 수 있다는 선례가 되기 때문에 LG유플러스에게도 결과적으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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